유투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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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에서 늘 물어봅니다. 유투브 안해요? 그러면 대답합니다. 주위에서 하도 하라고 하는데 뭘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단순히 흐름에 타기 위해서거나,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이유 라는 것만으로는 꾸준히 지속할 수 없음을 잘 알고있고, 성격이나 커리어 방향과도 잘 맞아야 하니까요. (최소한 꾸준히 할 수 있는 밑밥은요) 그런 의미에서 섣불리 시작하기가 어려운것이 단점인데요. 직업에 창작을 빼놓을 수 없다보니, 영상이나 음악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 유투브에 대한 단상을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의 커버라던지, 재즈 스탠다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은 종종 합니다. 주위에서 연주하는 걸 자주 찍어 보내주기도 하고, 현재는 예쁜 관광도시에 살고 있으니 좋은 곳에 가면 부모님 또는 친구들과 공유할 목적으로 짧게 브이로그를 찍기도 해요. 나 어디 가서 뭐 먹었다, 잘 살고 있다가 나타날 정도로요.


 하지만 제게 유투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수익구조를 파악하고, 확실한 사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기때문에 고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상업화 시키고 (비록 처음은 뚜렷한 동기가 없거나, 다양한 시도에 그칠지라도 말이죠) 스스로 1인 미디어가 되는 것, 그 전선에 뛰어든다는 것은 각오 없이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적당히 나란 사람을 보여주면서 내 스스로에게 누가 되지 않고-득이 되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의미’ 가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미 블로그를 꽤나 오래 운영해오고 있고 SNS 계정으로 소통도 하고 있으니 사실 조그만한 자극에도 ‘시작’에 불을 붙일 수는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방향성이 중요하죠. 주로 음악(것도 한정적이게 재즈와 팝), 좋아하는 책(마찬가지로 읽는 장르는 한정적이죠), 또는 브이로그(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연을 자주 갑니다), 공부하는 주제 (인권, 사회 이슈, 언어) 등을 떠올려 볼 수 있는데요.


 제가 ‘꾸준히’, 그리고 ‘좋아하는’ 주제로 나의 커리어가 될 수 있는 방향성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유투브를 시작할 수 있는 관건이 아닐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도 유투브를 영상 찍는 솜씨가 부족하거나 주제가 다양하진 않더라도 일단은 시작한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존버기간 (구독자 만명 전을 존버기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을 버티지 못하고 채널을 닫은 안타까운 경우도 있고, 사업의 목적 보다는 개인의 보람을 위해 시작했지만 댓글이나 피드백이 좋지 않아 오히려 상처만 얻고 돌아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분명 어떤 경험이든 내가 선택하고 발을 담궜다면 어떤 것이든 배우고 성장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레드오션이다 보니 더욱 망설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소통해왔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스팀잇에 몇가지 질문을 남겨봅니다. Q. 재즈 or 팝 음악장르와 관련되어 만들 수 있는 재밌는 유투브 영상이 뭐가 있을까요? Q. 만약 프랑스 문학과 음악을 콜라보한다면 어떨것 같으세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입니다) 유투브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더 나눠보고 싶기도 하네요. 의견을 주시면 소중히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