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해 소소한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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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올 한해, 가장 인상 깊었던 요소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름하여 2019 소소한 어워드! 다양한 사건사고가 일어난 일년동안 모든것을 다 기억할 순 없기에 최대한 매일 글을 쓰려 노력했고, 기록을 모았다. 더욱 성장함으로 채워질 2020년을 기대하며 2019년을 떠내보내는 마지막 글.


 올해의 영화 : 레이디 버드' 서사의 전부. 여성의 이야기가 주류가 될 수 있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올해의 미국 드라마 : 'Unbelievable'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연쇄 강간범의 기습 공격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과 범인을 잡으려 뛰어다니는 형사들의 이야기. 마음 아파 도중에 멈추고 쉬어가야 했던, 그만큼 현실적인 영화.
https://www.triplea.reviews/aaa/@laylador/4kxhbu


 올해의 프랑스 드라마 : 'Il était une seconde fois', 또 다른 시간. 시간여행을 하는 6개월전 이별한 남자의 슬프지만 매력있는 전개의 드라마.
https://www.triplea.reviews/kr/@laylador/twice-upon-a-time


 올해의 다큐멘터리 : 'Living Undocumented' 리빙 언도큐멘티드 시리즈, '새들과 함께 춤을'. 너무 좋은 나머지 이 두가지는 올해 누가 물어보면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 시리즈.


 올해의 음료 : 어딜가든 보이면 주문했던 무궁화 히비스커스. 시원하게 아이스로 마셔도 향긋하고, 따듯하게 속풀기도 참 좋다. 호르몬에도 좋고 다양한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취향저격인 차.


 올해의 책 :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저.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할수 있는 책.


 올해의 명언 : 나여도 된다. 불안한 것도, 우울한 것도, 다 그래도 괜찮다.


 올해의 앨범 : 'Black Pumas' by Black Pumas. 올해 R&B의 끝판왕이라는 생각이 드는 블랙푸마스. 청소시간을 한껏 그루브 넘치게 만들어준 곡.


 그리고 'Les failles' by Pomme 뽐므의 Live 동영상 버전을 쉼없이 재생하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만난 앨범. 'Les sequoias' 추천.


 올해의 가수 : Angèle. French Pop 의 떠오르는 강자, 엉젤. 'Ta Reine'의 두개의 버전과 'Balance ton quoi'로 한동안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올해의 알바 : 영화 촬영 대역.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즐거운 경험이였다. 가장 좋았던 점은 두둑한 알바비, 단점은 밑도 끝도 없는 긴 대기시간.


 올해의 운동 : 두달간의 프로젝트였던 발레. 예상 외로 너무나 재밌고 몸을 쓰는 강도가 높아 근육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발레 옷과 슈즈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동작을 기억하기 때문에 파리로 돌아가면 이어서 수업을 받을 생각이다.


 올해의 구입 : 아이패드. 덕분에 책 독서량과 공부량이 현저히 올랐다. 어딜가나 핸드폰 대신 책을 읽고 연구를 늘 떠올리는 버릇이 생김.


 올해의 여행 : 충남 아산시로의 가족여행. 리조트에서 머물던 온전한 쉼의 시간이 참 좋았다. 좋은 날씨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데, 둘 다 만족스러운 여행이였다.


 올해의 이발 : 거의 숏컷으로 시원하게 잘랐던 머리를 신경쓰지 않았더니 또 가슴까지 금새 자랐다. 하지도 않지만 짧은 머리는 관리가 힘들다.


 올해의 고통 : 공황장애와 우울중이 겹쳐 모든 일이 멈췄던 지난 여름. 울기도 엄청 울었고 털고 일어나는데 주변의 고마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올해의 귀인 : 조언을 아끼지 않고 늘 어디서든 달려오는 에릭형. 나의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듬직하고 따듯한 성질의 소유자.


 올해의 문제 : 자칫하면 빠졌던 패배주의. 같이 공부하고 길을 모색하는 현명한 여성들 덕분에 이겨내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든다.


 올해의 전시 : 'James Casebere' 건축가이자 사진가, 예술가. 그의 작품은 볼 수록 집에 걸어놓고 소장하고 싶은 매력이 있다.


 올해의 가장 용감했던 순간(?) : 이번 겨울 독감예방 주사 맞을때 울지 않았다. (좀 쫄긴 했지만)


 올해의 요리 : 김치볶음밥과 호켓이 가득 올려진 알리오 올리오. 질리도록 해먹었지만 사실 질리지 않는다.


 올해의 선물 : 동생이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준 크리스마스 선물. 가격을 떠나 마음이 참 예뻤다.


 올해의 닮은꼴 : 배우 윤진서님 닮았어요 라는 소리를 올해 들었다. 상대방에게 내가 아는 연예인 누군가를 닮았다고 말하는 것만큼 무례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두번정도 들었기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올해의 잘한일 : 페페연구소 첫모임에 참여한 일. 다양한 직종과 배경을 가진 선생님들을 조우하고 한 자리에서 지적 담론을 펼친 그 시간속 진정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총 6주동안 'Feminist classroom'의 핵심적인 챕터들을 다같이 읽고 공부 할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의 팟캐스트 : '듣똑라'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명쾌하고 재밌어서 한번 틀면 멈출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것만 빼면 완벽!


 2019 총평 / 하루 지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만은, 그래도 기록에 의미를 둔다. 반추해보면 올해 만났던 좋은 인연들이 전해준 감사한 힘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모든 진심을 아우르는 요소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나를 거치는 타인 모두 본인 자신을 위한 것은 진정 무엇인지 마음에 담아보기를. 2020년도 건강하고 더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