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보낸 순간>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장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우리가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들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것이다.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2010
그 어떤 대단한 것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순간의 소중함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김연수 작가의 <우리가 보낸 순간>은 아름다웠던 지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다.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들. 소소하지만 짙은 그 감정들을 문장속에서 다시 느끼곤 했기에 만약 내가 문명을 등지고 사는 때가 오더라도 이 책만큼은 꼭 간직하리라 다짐했었다. 몇주 전 신형철 작가의 책에서 만난 작가님의 인용구는 어찌나 반갑던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라는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는 오랜만에 내 가슴에 불을 질렀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보낸 순간'이란 '우리' 만 알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사적의 의미를 지닌다. 어쩌다 나는 그토록 많은 순간의 기억들을 추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 마음상자 속에 가득 담겨있는 조각들은 각자 고유한 빛을 내며 지금의 나를 울리고 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오늘 하루를 살게 하는 것이다. 어쩌다 내가 지금의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그 흔적들을 지난 내 연인들과 인연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들도 나의 아름다운 한 면모를 간직하고 추억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아름다운 것은 상대성만을 내뿜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 기준에서 절대적인 것은 자연이다. 사랑도 이별도 죽음도 전쟁도 미움도 결국은 자연 앞에서 으스러진다. 광활한 바다위 지는 고운 노을빛, 숲 속 빽빽히 서있는 소나무들의 말소리, 풍경을 스치고 가는 바람 소리 등.. 내가 가 닿을 수 없는 유일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이 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그 지점 어딘가에서 나는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며 서있을 수 밖에 없다. 내 미래를 결정하는 글들을 쫓아 더 나은 꿈을 꾸며 살아간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