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연 끝으로 시작된 길고 긴 여름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어떤 성찰과 배움을 견뎌왔는지 여과없이 드러낸 Parc Raspail 에서의 공연. 이를 마지막으로 올해의 모든 시험과 수업을 마쳤습니다.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즐겁고 설렜던 동료, 교수진들과의 시간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답니다.
이 공연 장소는 전에 포스팅으로도 잠깐 소개했었는데, Parc Raspail 안쪽에 큰 메종 앞에 부스와 공연장을 설치해 Cachan 의 주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축제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들러 공연을 마친 후 잠시 힐링을 하다 돌아왔어요.
무대 정면과 위에서 본 풍경들. 아직 시작 전이라 저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었고 사람들도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5개월 전부터 이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하네요.
입맛대로 고를 수 있어 좋은 축제의 장. 다양한 뮤지션들과 학생들이 모여 연주를 합니다. 날씨까지 도와줘서 모두가 안심(?) 했답니다. 아틀리에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공을 들여 준비했기에 다들 날씨, 장비, 연주 모두 걱정 반 기대 반 설레했거든요.
교수님의 지시와 함께 Chant, Alto Sax, Djembe, drum 등 다양한 악기들과 앙상블을 이룬 공연이 끝나고 한 숨 돌리니 그제야 공원의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오네요.
길고 긴 극기 훈련장 같은 느낌의 놀이터도 보이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는 대나무 숲도 보입니다.
나무를 벗삼아 색소폰을 연주하는 자유로운 영혼도 보이고.. 마지막 공연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 그런지, 힐링캠프(?) 장소로 딱이라는 생각에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파리의 여름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주 내내 37도를 웃돌고 폭염주의보가 발령했으니, 더운 날씨를 어떻게 버틸지 고민해 봐야겠죠.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 땡기네요!
여행지 정보
● Parc Raspail, Cachan, France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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