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에펠탑 130주년 Light Show

La Tour Eiffel
수요일 15일부터, 에펠탑 개장 130주년을 맞아 1929년에 열렸던 레이저 라이트 쇼를 통해 10시부터 자정 현지 시간대까지 매 시간마다 공개 된 기념비의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총 길이 12분의 쇼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지요. 이토록 번잡한 곳은 보통은 피하나, 용기를 내어 단단히 옷깃을 부여잡고 다녀왔어요. 사람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
시작 20분 전, 경찰과 응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길을 트고 사람들이 대로변으로 나와 사진찍을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130 ans, 즉 130주년 라이트쇼가 시작될 참이였어요.







Dame de coeur blessée, A toutes les victimes...
형형각색의 레이저들이 순서대로 펼쳐지고, 중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메세지가 띄워졌습니다. 도중 박수가 나오기도,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어요.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없기도 했지만 카메라 렌즈보단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짧은 12분이였지만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은 곳,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거쳐갈 곳.. 누군가에겐 그저 철조물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의미깊은 장소기도 하겠지요.
RER 도 막히고 버스도 다니지 않는 길을 걸어걸어 돌아왔습니다. 길었던 하루의 끝, 에펠탑 레이저 쇼를 본 것이, 그리고 여전히 내겐 희망적인 메세지를 건네주는 상징적인 곳에 다녀왔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듯 합니다.
여행지 정보
● Eiffel Tower, Paris, France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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