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l Saint-Martin'생 마르탱 운하 산책

파리의 동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사계절 그대로 모습으로 맞이해주는 운하가 있습니다.
운하에 위치한 아멜리 다리 Pont d'Amélie 위에 올라가 오랜만의 좋은 날씨도 만끽하고
사진 찍는 카메라 든 손도 시렵지 않은 날이였어요.
다리 위는 비는 법이 없습니다. 늘 한 두명은 꼭 서있죠.
이 날은 젊은 친구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사람들 표정도 함께 밝아 지는것을 볼 수 있어 좋아요.
운하를 막아주는 댐과 다리. 언제와도 진한 녹차 색이 가득한 이곳.
자주 가게가 바뀌는 마레지구 근처지만 10구는 또 분위기가 달라요.
낡은 건물 벽 틈으로 들려올 것 같은 사람들 말소리, 잔 부딫히는 소리..
모든 것들이 이루고 있는 여기만의 매력이 있죠.
집 앞을 마실 나온 건지, 관광하는 여행객인지 궁금하네요.
카메라에 담긴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지나갈때마다 예뻐서 들여다 보게 되는 카페.
이름은 북쪽 호텔이지만 카페겸 레스토랑인 반전
요새 충전식 벨리브 자전거가 눈에 많이 띄는데, 봄이오면 타보려구요.
두꺼운 바디가 좀 튼튼해보이기도 하고, 좀 새(?) 느낌이 나죠.
걷다보니 슬슬 목이 말라 근처 마트를 찾았어요.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트 프헝프리입니다.
곧 발렌타인 데이라고 여러 상술과 함께 문 앞에 배치해놓은 꽃다발.
그 핑계를 대서라도 주위에 꽃을 줘볼까봐요. 예쁜 튤립을 좋아하던 언니야가 그립네요.
잠깐 따듯한 커피로 몸을 달래고 조금 더 북쪽으로 걸어가볼까 합니다.
10구라고 하면 대부분 위험하기만 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파리 전지역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건 사실이에요.
맑은 하늘을 비추는 푸른 물.
하늘이 우울한 날엔 물 또한 사람을 삼킬듯이 까만색이에요.
마음을 비추는 강 같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시애틀 아님..)
강아지를 데려와 산책시키고 풀어놓는 주인들도 보이고
(댕댕이들🐶🐶)
꽤나 상류까지 걸어 올라왔어요. 점점 사람이 많아지네요.
MK2 시네마가 위치해 있어요.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신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Martin Pécheur
위에 떠있는 배 속에서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랜만의 긴 산책이 끝났어요. 지금은 창 밖으로 또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요.
돌아가는 사계절 속 늘 갈팡질팡 하는 마음이
이 강처럼만 한 곳으로 흘렀으면 좋겠네요.
여행지 정보
● 47 Quai de Valmy, 75010 Paris, France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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