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한옥마을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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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주머니에서 손 뺄 틈 없던 날, 보고싶던 친구와 익선동에 다녀왔어요. 반년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내 마음을 훤히 아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갈 것 같은 느낌. 늘 자랑스럽고 너무나 닮고 싶은 점이 많아요. 이날 카페와 거리엔 연인들로 가득했습니다. 이젠 남자 손보다 친구 손 잡고 걷는 시간이 더 좋더라구요. 구경도 할겸 카페가 주욱 늘어선 거리들을 한참 누비고 다니며 추억 소환 했답니다.

나오기 힘든 종로3가 4번출구. 위로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골목 초입부터 핫플레이스 익선동과 이어져요.

건물들과 거리는 현대와 옛날 시대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교묘한 느낌이 났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따듯해보이는 카페들이 많이 보였는데 사실 어디갈지 정해놓지 않아서 좀 걸어다녀야 했어요. 카페는 많았지만 사람은 더 많았거든요.

바 or 다방의 블루라이트. 예전엔 그린라이트가 대새였는데 요샌 어떤가요?

익선잡방, 1920 등 유명한 카페들. 자리가 없어서 대기줄에 서야 하는 곳은 패스했습니다.

골목 속으로 빨려 들어갈수록 사람들은 많아졌어요.

팥이라는 단어만 보면 눈길이 가는... Traditional korean tea 하면 제대로 하는 곳을 보질 못했는데 여긴 나중에 꼭 가보고 싶네요. 한옥풍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어요.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더라구요. 달 밑에서 조명이 잘 나오는 듯.. 서로 찍어주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참 구경했어요.

좁은 골목들을 누비며 구경하다보니 슬슬 몸이 추워져서 이쯤되니 어디든 들어가자 싶어서 그날 우리의 목표였던 뱅쇼가 있는 곳으로 결정!

예전에 합정역에 가면 이렇게 우산들이 공중에 예쁘게 매달려 있곤 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익선동에도 우산이 피었네요.

드라이 플라워도 같이 팔더라구요. 친구한테도 한아름 안겨주고 싶었는데 투머치 로맨틱일까봐 참았습니다.

익선동 한바퀴 빙 둘러 오는 길.

창문 사이로 보이는 마주앉은 사람들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요.

한여 시간을 돌아 도착한 카페입니다. 따듯한 난로의 온기에 몸을 녹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뱅쇼를 파는 곳이라고 해서 와봤더니 다른 메뉴도 많았습니다.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참 좋았어요.

친구가 직접 만든 수제쿠키와 함께 시나몬 스틱이 꽂혀져 있는 뱅쇼 두잔. 여름에 보고 아주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밀린 얘기를 나누느라 지하철 막차시간도 놓쳤었어요. 양질의 수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추위가 조금 수그러지면 산책하기 더 좋을 장소, 떠오르는 익선동 추천해요.


여행지 정보
● South Korea, Seoul, Jongno-gu, Ikseon-dong, 익선동 한옥마을



익선동 한옥마을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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