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오페라 Havre-Caumartin 거리

큰 도시의 중심에 사는 일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시즌, 시간별로 일을 하며, 거리와 건물들을 밝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뉴욕, 서울,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파리까지 여러 도시에서 거주해봤지만 특히 파리는 그중 잠들지 않는 도시중 하나인것 같아요. 끊임없이 혁명을 추구하는 장소인 만큼 늘 사람들로 북적대기도, 위험하기도 합니다.
Printemps Haussmann 프랭떵 백화점 거리가 예쁜줄은 알았는데, 거리를 수놓고 있는 많은 장식과 불빛들을 직접 구경하니 축제에 온 것 같은 기분이였어요. 생각보단 길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걸어 다니기 수월했습니다.
카메라를 들면 이런것들만 보입니다. 조명과 각도 한 끗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 눈에 밟혀요. 그것들을 다 담고 싶은 욕심은 넘치는데 제 그릇이 작아 늘 아쉽네요.
올해 파리엔 이런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이 장식이 유행인 듯 해요. 파리 전체의 나무, 건물 등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프랭떵 백화점 장식중에 하나인데 색깔과 테마별로 전시되어있는 테디베어가 조금은 심오해서 찍어봤어요. 왠지.. 눈이 없는 모습들과 어두운 배경이 좀 무섭...
한국에 있을때, 주소제도가 길 이름으로 바뀐 후로 길 찾는것이 훨씬 쉬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ex.늙수구리 1길 56번지) 파리도 마찬가지로 길 마다 이름이 있는데, 골목마다 길 이름 또는 마켓 이름을 네온사인으로 수놓습니다. 오페라역 근처라 화려한 장식들이 많네요.
도시 중심에 있는 브하스리일수록 관광객들의 등쌀로 커피 가격이 높아요. 어느 카페나 무난한 뱅쇼를 시키곤 합니다. 왠지 에스프레소 한잔에 3유로 넘게 먹으면 아까운 느낌. (땅다방 먹고싶다..)
밤에 아이폰 xs 로 줌인을 하면 이렇게 스케치북 질감 느낌의 사진이 찍히는데요, 조금 깨지긴 해도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는 잘 안보는데, 친구들 집에 가서 틀어져 있는걸 가끔 보면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피부 결까지 명확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돼지털시대에 이런 레트로한 느낌의 사진을 좋아하다니 시간을 역으로 가는게 아닌가 싶네요..
따듯한 느낌의 디스플레이. 좋아하는 색깔은 남색인데 요새 노엘이라 그런지 화려한 빨강색이 눈에 밟힙니다.
메트로 역과 프랭떵 백화점 이름이 같이 보이는 뷰의 사진입니다. 유럽엔 한창 판타지, 축제의 분위기가 넘쳐나고 있지만 동시에 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5차 시위의 더욱 안정된 연대를 보여줌으로서 마크롱과 정부는 더욱 진땀을 빼고있죠. 달래주기만 하는 보여주기 식의 정책으로 잠재울 수 있을 줄 알았던 대통령은 더욱 정확하고 분명한 민주주의 시정을 요구하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란조끼 운동은 점점 커지고 있거든요. 올해 마지막 달은 과연 변화의 달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노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
여행지 정보
● Havre - Caumartin, Paris, France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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