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Radio France 뒷 골목 산책

image

집에서 버스를 타고 십여분을 가면 나오는 Radio France. 오른쪽엔 샤를 미셸을 퐁 드 그흐넬을 끼고 자주 지나가는 곳인데요. 버스와 차가 지나다니는 큰 길 옆으로 살짝 빠지면, 밤엔 근사하게 불을 켜놓은 작은 산책길이 나옵니다. 가끔 산책하러 가곤 하는데 이날 따라 밤공기가 포근해서 다녀왔어요.

Café à la Fontaine 가 위치한 사거리에요. 사진을 보고 호텔이 위에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0층 카페의 장식이 워낙 예뻐서 위는 보지 않고 지나쳤었나 봅니다. 옆엔 은행도 보이네요.

낮엔 라디오 프랑스에서 나와 점심먹는 직장인들 소리, 오토바이 소리등으로 시끌벅적한 동네라서 자주 오진 않는데 밤엔 주택가가 조용해지니 이따금 하늘 사진도 찍으며 걷곤 해요.

여기가 비밀 장소 입구에요. 언뜻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좁아 보이죠.

안쪽으로 들어와보니 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어 안보일만도 하네요.

은행 나무 잎이 다 떨어져 밟는데 바스락 소리가 났어요. 이미 떨어진 잎이지만 왠지 밟기가 미안한...

코스가 천천히 걸으면 3분 정도, 딱 도심속 정원 같은 아담한 산책길입니다.

어딜 가든 이만한 곳은 많겠지만 버스 한번에 이렇게 로맨틱한 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되네요.

멀쩡한 잎이 보여서 나름 숨참고 찍었는데 흔들렸네요.. 찍사의 길은 멀고 험한것..브들브들..

언덕을 걸어 올라오면 라디오 프랑스 건물을 옆에 끼고, 정면에 에펠탑 꼭대기가 보입니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라이트쇼가 잘 안보이네요. 평소엔 등대같이 큰 불빛이 도시를 환하게 비춰준답니다.

16구엔 비교적 현대적 건물이 많은 편입니다. 이 많은 집들도 곧 바캉스 기간이라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거리는 깜깜해지겠죠.

돌아오는 길은 갑자기 비가 내려 흠뻑 맞으며 왔어요. 가면 좋지만 너무 멀어서 아주 가끔만 떠나는 비밀의 산책길입니다.


여행지 정보
● Radio France - Pont de Grenelle, 75016 Paris, France



[파리일기] Radio France 뒷 골목 산책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