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일년에 한번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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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때도 물론 필요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날이 있는것 같아요.

조니의 Both sides now 을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있습니다.

Rue Arts et Métiers 에서 파리의 서쪽으로 쭉 걷는 거리 입니다. 한 길을 사이에 두고 동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경험을 하는 곳이라 갈때마다 눈여겨 보곤 해요.

Square de General Morin과 맞닿아 있는 예쁜 성당이에요. 옆으로는 Métiers 아트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거리엔 벽에 몇 작품들을 스크랩 해놓은 보드를 전시해 놓곤 해요. 이걸 보면 한국의 지하철역이 생각납니다. 서울의 몇몇 몇의 벽에 붙어있는 학생들의 미술 작품들이 떠올라서 왠지 모를 향수를 느끼곤 하지요.

단란하고 예쁜 집들 천지지만 문득 카메라에 담긴 이 집은 참 따듯해 보였어요. 요새 '집' 이란 곳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집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이고,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 어떤 것들로 채워지면 더욱 편안할지 같은 것들요.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고맙게도 하늘은 맑네요.

늘 공사중인 지하철. 공사중이거나 아니면 뭔가 문제가 있거나... 그래도 꾸준히 달려주는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음악원과 성당으로 가는 쪽의 표지판을 찍어봤어요. 문득 저 조그만 네모 안에 들어있는 사람의 형상을 보고서도 디폴트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피곤한 삶입니다.

저 신호등의 노란 불빝에서 석양이 떠오른것은 저 뿐인가요.

카메라를 내려놓고 조금 걷다가 급 생각나서 뒤를 돌아보니 보이던 다른 표지판의 뒷모습. 뒤엔 스티커들이 많이 붙어있네요. 걸을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표지판이 잘 보이더라구요. 이동수단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보는 시각이 달라지네요.

여기서 오른쪽으로 도는 길 끝엔 퐁피두 센터가 있어요.
보기만해도 따듯해지는 카페의 조명이 참 예쁘죠.

해가 저물어 갑니다. 이렇게 일년에 한번뿐인 오늘이 지나가네요.


여행지 정보
● Réaumur - Sébastopol, Paris, France



[파리일기] 일년에 한번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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