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밤 산책, Place des Vosges

며칠간 안개가 심하게 끼어 하늘도 잘 보이지 않은 흐린 날씨여서 집에서 작업만 하다가 마침내 8도의 맑은 하늘이 떠서 보주광장으로 산책을 다녀왔어요.
최근 컨디션은 역시 집밖은 위험해/콧바람을 쐬어줘야지 를 적절히 바란스 맞게 조절하는것이 관건인듯 합니다.
요샌 집나간 입맛이 돌아와서 계속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지라 따듯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있어요. 든든한 점심으로 포 한그릇 하고 근처 보주광장을 슬슬 돌기 시작했습니다.
보주는 나무와 벽돌집들로 둘러쌓인 광장으로 헨리 4세가 1612년에 지은 곳이에요.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아틀리에와 전시회들로 그득 차 있는 예술 공간입니다. 마레지구와 붙어있어 수많은 파리지앵들이 쇼핑을 하러 들렸다가 구경하러 오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낮 3시즘 경, 파리지앵들의 오후 나들이 시간인듯 합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더욱 복잡했어요.
Square 과 건물의 경계선이에요. 차는 많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을 일삼는 곳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이런 예쁜 골목들이 숨어있어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벽돌들. 그 위를 비추는 햇살들이 참 좋죠?
이번주, 새 보졸레누보를 들여왔다는 의미로 여기저기서 광고를 볼 수 있네요.
파리에서 11월은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달로 등극합니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는 4시-5시즈음, 광장 구경을 뒤로하고 마레 중심쪽으로 걸어갑니다.
바비브라운으로 읽었다가 프랑스 친구들에게 아니, 보비브라운이야. 라고 지적받았어요.
모든 영어 발음을 불어로 승화시키는 당당한 우리 친구들.
Charlie Parker 를 찰리빠켜로 읽는 나라입니다.
^^
Yellow Korner 갤러리도 잠깐 들렀어요.
갤러리 안은 저작권상 찍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았어요.
한시간은 둘러보고 나온듯 합니다.
벌써 소박하게 눈에 띄는 전구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걸까요?
길위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저물어 가는 밤, 집에 돌아가기가 싫어집니다.
저녁 6시면 켜지는 가로등처럼, 이번 겨울도 환하게 견뎌낼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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