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Assaggio'
조금 늦은 점심시간, 아침을 걸렀던 터라 뭘 먹을까 고민하며 연거푸 커피만 마시던 찰나 늘 지나다니며 궁금했던 이탈리안 비스트로에 다녀왔습니다.
전에는 피자가 메뉴에 있었다고 하는데, 왠일인지 메뉴에서 쏙 사라졌네요.
그래서 알쏭달쏭한 메뉴를 열심히 정독한 결과..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수제 라자냐와 모스카디니를 추천받아 주문했습니다. 과연 맛있을까, 짜진 않을까, 여긴 주방장도 이탈리안일까 궁금반 기대반 음식을 기다립니다.
주문을 받는 카운터에 계신 직원과 가끔 모습을 이따금 보이는 주방장님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Ordine!
아, 두분 다 이탈리안이구나. 그렇담 맛을 기대해도 되겠군 생각했습니다.
같이 있던 형이 여긴 음식 재료도, 레시피도, 주방장도 이탈리안이니 왠지 와인들도 모두 이탈리아산이지 않을까 하셨는데,
물어보니 정말 그렇답니다. (대단!) 그렇담 다음엔 저녁에 와서 수아레를 해야겠군요!
주방장님이 직접 쁠라를 들고와 주셨는데, 한눈에 반했던 플레이팅입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겨있는 한누에 딱 봐도 거대한 양의 음식은 내공이 충분해 보였어요.
Faites la maison (수제) 라고 쓰여져 있는 메뉴는 꼭 맛보기가 제 원칙인데,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메뉴였어요.
가지, 호박, 베이컨(또는 햄), 소스 그리고 파마산의 조화가 과히 최근에 먹어본 라자냐중 최고였습니다.
거의 혼자 슥슥 다 해치우고 (형 미안..) 소스를 핥아먹었는데, 조금 짰나 싶었던 간만 빼고는 완벽했어요.
해산물 가득, 특히나 오징어의 향이 풍부했던 링귀니. 이 또한 담백하고 좋은 식재료를 쓰는 맛이였어요.
알단테로 잘 익어서 파슬리의 싱싱한 향까지, 부재료의 식감도 훌륭했어요.
쓰다보니 맛을 평가하게 되는것 같은데, 정말 맛있어서 그 기분을 떠올리려 하다 보니...!
빠른 시일내에 다른 메뉴도 맛보러 가야겠어요.
호사를 누리는 점심시간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안산 커피머신에서 뽑은 에스프레스도 한잔 마무리!
작지만 내공이 실했던 마레의 작은 이탈리안 비스트로, 추천합니다.
늘 굶주린 동생들에게 음식을 베푸시는 형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맛집정보
Assaggio
48 Rue Vieille du Temple, 75004 Paris, 프랑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점심시간, 짧지만 행복하게에 참가한 글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