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의 숨겨진 공간
만남이 있을때, 늘 1차 2차로 나누어 갈 곳을 찾느라 왁자지껄한 도심을 누비는 일이 잦습니다. 그럴때 지인들과 만나면 늘 하는 말, 어디 조용한데 좀 가자. 오랜만에 얼굴 봤는데 다 필요없고 어디 수다한번 찐하게 떨어보자. 하며 찾은 곳은 대화에 적합하고 음악도 딱 우리취향인 More Than Whiskey 바입니다.
저를 위해 고심해서 준비했다며 해방촌을 누비며 후보 1부터 3까지 골라보라고 하길래 그중 가장 조용할 것 같은 이곳으로 왔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대화하기 부담스럽지도, 음악이 너무 커서 서로에 귀에 밀착(?) 취재하듯 불편하게 붙어있어야 되지도 않아서 좋아요.
보통은 니트로 한 잔 마시고 마는데, 거듭된 한국 일정으로 몸이 지친 터라 한 두 입 마시고는 더이상 손도 못대고 말았네요.
오랜만에 Redemption Rye 를 시켜놓고 두런두런. 너가 파리를 오네 내가 한국을 가네. 아예 그냥 섬을 하나 통째로 사서 콕 박혀서 곡 쓰고 연주하고 듀오로 베짱이 처럼 살아볼까. 형이랑 있으면 정말 매일 웃을수 있을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편한 지인과 같이 가기 딱 좋을, 분위기 있는 바인것 같아요. 결국 이날 이야기가 길어져 새벽 한시 넘어 귀가했어요. 이날 이태원에서 취해서 헤롱대며 걸어가는 저를 발견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방촌엔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으니 한번 구경하러 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맛집정보
More than Whiskey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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