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틱한 카페 Café L'Attirail
소개팅은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만약 해야하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모던하고 분위기 좋은 곳보다는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런 앤틱한 가게를 선택할것 같습니다. 자주 가는 곳인데 근처에 맛집도 많아 1차로 밥먹고 2차로 커피마시러 오기에 딱 좋기도 하구요.
테이블 사이 간격이 마구 좁은 파리의 여느 카페들과 달리 넉넉한 공간을 보유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늘 조용합니다. 커피맛도 일품까지는 아니지만 마시고 서로 감정 상할 일은 없을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이 가게의 장점이자 웃긴점으로는 벽 가득 이 카페를 그 동안 다녀간 단골들의 사진(증명사진?) 들이 마구 붙여져 있다는 건데요. 아마도 소개팅이라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할 자리를 만회할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이야기들을 품고 살아왔을 얼굴들이 주르륵 붙여져 있는 벽을 보며 얘기도 하고, 그러다 눈 마주치면 웃기도 하고, 손도 잡고.. 아 이건 연애인가요. 상상 소개팅은 참 어렵네요. ㅎㅎ
같이 가는 사람에게 품는 마음의 깊이에 따라 그날의 기억은 좌우되지,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듯 합니다. 상대방이 참 좋았다면 같이 숨만 쉬고 있어도 좋을 것이고 싫다면 비싸고 럭셔리한 호텔도 별로라고 느껴질테니.. 이곳은 여러번 왔었는데, 오다보니 또 정이든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꼭 소개팅이 아니여도 한번쯤은 가볼만한 카페로 추천합니다.
맛집정보
Cafe L'Attirail
9 Rue au Maire, 75003 Paris, 프랑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콩닥콩닥 소개팅, 어디서 만나야 하지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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