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그장면] 길위의 셰프들 'Street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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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의 대표적 미식 도시를 탐방하며 길거리위의 셰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그들의 애환과 스토리가 녹아있는 이야기를 담담히 보여주는데, 그들이 만드는 음식은 그저 '요리' 가 아닌 '삶' 자체 였습니다. 그들의 노력과 마음가짐 그리고 신념이 영상에 담담히 녹아있는데, 뿐만 아니라 맛깔스럽게 조리되는 음식들을 보고 있자니 시각으로도 미각이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대만 자이, 대한민국 서울 등 다양한 아시아 나라의 대표 도시들에서 자리잡은 길 위의 셰프들의 이야기. 뜨거운 불에 데이고 구부러지고 고생한 손에서 피어나는 귀중한 음식들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만족시켜 주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화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고둥을 팔아 아들을 키운 셰프의 이야기입니다. 빚을 조금씩 갚아가며 다니던 공장마저 파산한 그때, 옛날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해주시던 고둥의 맛을 기억해내 가게를 차려 요리하기 시작한 셰프, 그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웠습니다. 제대로 된 가게랄 것도 없이 길거리 한 구석에서 화로 하나를 가지고 고둥을 볶아 내는 모습에서 진정한 셰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셰프들은 손님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요리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같이 공유하곤 합니다. 미각 뿐만 아니라 즐거움까지 주며 함께 요리하고 먹는 시간까지 나누는 것이죠. 넷플릭스에 여러 다큐가 있지만 최근에 가장 즐겁게 시청했던 시리즈였습니다. 보는 내내 배고파 지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