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일지] Solo Transcription 재즈 솔로 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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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를 카피하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


 흔히들 말하는 재즈 솔로 분석의 어려움을 토론하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세부적이고 기본적인 단계가 있습니다. 연습하는 과정은 종종 영상으로도 소리로도 기록하지만 글로 풀어 기록해본적은 없기에 마인드 맵을 꺼내 정리해보고 차근차근 풀어보는 포스팅입니다.


 본질을 먼저 생각해 보면 왜 해야 하는지 기본부터 접근할 수 있죠. 솔로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연주'가 아닌 '연구'와 '연습 과정'을 중점에 둘 수 있습니다. 귀가 자산인 뮤지션들에게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 내 몸 안에 담기는 화성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향후 내 음악 활동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화성 위에 입혀진 거장들의 솔로, 멜로디, 테크닉, 악성트 등을 듣고 연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내 음악이 씌워지고 만들어져 창의적인 음악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상은 누구로 해야 할까? 솔로 분석을 처음 시작한다면 자신의 악기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보고 비교적 카피하기 쉬운 내 악기 분야의 대표적 뮤지션 곡을 차근차근 카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컬 같은 경우는 옥타브와 키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솔로 보단 비교적 트럼펫이나 색소폰같은 혼(Horn) 악기 음역대의 솔로를 카피하는 것이 적합하죠. 물론 훌륭한 피아니스트나 베이스 등 다른 악기의 솔로도 카피해보는 것 또한 자신의 음악적 자산이 되겠죠.


[ 대표적인 스캣 아티스트 5명 ]


  • Leo Watson
  • Sheila Jordan
  •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 Sarah Vaughan



 '이유' 와 대상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으니 '어떻게' 가 남았군요. 첫번째로, 곡을 고르는 요령으로는 딱히 정해진 방법같은건 없지만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은 존재합니다. 재즈 스탠다드 북 Real Book 1,2,3 중 눈에 띄는 또는 자주 듣는 곡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일단 대표적인 스캣 아티스트 5명의 잘 알려진 앨범의 곡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Ella Fitzgerald 의 Blue Skies (Solo 1:10)



[ How to ]


  1. 곡 선택
  2. 카피 시작 (귀로) - 곡을 전체적 또는 마디로 나눠 들으며 순차적으로 따라 부른다. 아직 악보에 적진 않는다.
  3. 가능하면 악보에 적지 않은 채로 솔로를 통으로 외운다.
  4. 악보에 적는다. (Amazing Slow downer 등 음원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하는 어플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5. 외우는 것 다음 단계인, 강 약 조절과 리듬, 테크닉을 최대한 비슷하게 카피해본다.
  6. (분석) 각 마디, 음의 스케일 도수 또는 텐션, 어떤 특징이 있는 지 등을 적는 작업을 한다.
  7. 다른 키로 연주해보거나 비슷한 코드의 다른 곡에 적용해 본다.
  8. 솔로 분석 끝 (밥아저씨 빙의- 참 쉽죠?)



 주의해야할 점은, 코드를 먼저 카피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스탠다드 같은 경우는 Real Book 에 대부분 나와있지만 연주자 마다 연주를 편곡하고 코드를 다르게 쓰기도 하기때문에 코드를 먼저 카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드개념도 없이 카피를 하게되면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더라고 어느 부분이였는지 파악하기 어려운데, 컴핑을 따라가며 코드를 알고 있다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연주자들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통카피 보다는 부분적으로 쪼개 세세히 카피를 하고 최대한 완벽하게 인지한 후 다음 마디로 넘어가는 것을 권유합니다. 계속 연주 해보면서 틀린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계속 귀에 꼽아놓고 들으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기도 합니다.

 내 연주의 모니터링 방법으론 물론 녹음이 가장 좋습니다. 나는 다 외웠다고 자신할지라도 녹음해놓고 비교해보면 나의 피치, 음 세기 등 세세한 부분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거든요. 한 마디에 한시간 넘게 할애 한 적도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 마디의 연주가 너무나 끌렸기에 어떤 코드였는지, 텐션은 뭘 썼는지 멜로디의 흐름은 어떤지 파악하고 느끼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죠.

 어렵게 느껴지고 카피 한 후 현타가 올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내 연주에 적용하지 못해 카피 단계로 끝나기 때문) 계속해 도전하고, 좋은 곡을 듣고 분석해보며 내 연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