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지] Répétition

다양한 수업 구성 멤버들과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새삼 감사한 날이 있어요. ‘다양함’이란 인종, 나이, 성격, 악기, 경력 등을 아우르는 구성이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40대 후반의 안경을 쓰고도 침침해 악보를 더듬더듬 읽는 친구(불어로는 아미ami라고 읽고 형이라고 부르는) , 재즈가 좋아 클래식을 평생 공부했지만 다시 처음부터 피아노를 치는 친구, 기타를 치지 않으면 자기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수업에 오죠. 모든걸 감싸는 시간 안에사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로를 다독입니다.

정신 수양 수업에서 결국 남는것은 본인과의 싸움인 것. 한가지에 미치지 않으면 남는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한 일년은 집이 아닌 연습실에서 자고 먹고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빠른 트렌드의 음악, 영상으로 몇시간 몇분만에 판가름 나는 세상에서 고전을 연구하고 공연을 올리는 일을 하는 건 시간을 역으로 올라가는 것 같아 사실 막막할때도 많지만..그럴땐 고민않고 즐겨듣는 스탠다드를 틉니다. 그럼 괜한 고민이었구나 싶고 잡생각이 사라지죠. 오늘밤은 다니엘손을 듣고 자야겠어요.

묻말따말 (묻지도말고 따지지도 말라) 고전 레전드 몇 버전의 곡을 공유합니다. 오늘 파리의 날씨는 따듯했는데, 한국엔 함박눈이 왔네요. 출근길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