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상] Réjane 파리지앵들의 비밀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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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의 파리 방문으로 잠시 짬을 내 포(Pho) 를 먹으러 피라미드로 갔는데, 계산을 할 타이밍이 오자 친구가 순식간에 카운터로 달려가 모두의 몫을 계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래서 커피만큼은 양질의 퀄리티인 멋진 곳에서 사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낸 곳.

    관광을 목적으로 파리를 둘러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페라역과 피라미드역을 관광 1순위로 꼽는다. 골목마다 각종 브랜드가 입점해 있기도 하고, 루브르쪽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골목부터 오페라 드 파리 건물의 웅장함을 감상하며 걸을수 있기 때문인듯 하다. 이 카페가 위치해 있는 길은 큰 4차선으로, 온갖 카페와 바, 호텔,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파리만한 대도시의 큰 길가의 카페 메뉴들은 대부분 억 소리나게 비싸다는것. 작은 에스프레소 한잔이 6,7유로를 넘어가는 곳도 있고 (그정도면 맛이 없으면 안되는 가격인데..) 직원의 서비스는 친절은 커녕 불러도 쉽게 무시하거나 위생상태가 거론할수 없을 정도 인곳이 널렸다.

그렇기에 오페라쪽을 가는 친구들에게는 딱히 추천해줄만한 카페가 없어서 화장실을 가고 싶거나 굳이 커피를 먹고 싶다고 하면 오페라 길 초반쯤에 위치한 일리를 가라고 얘기하곤 했었는데
이제 자신있게 추천해줄 수 있는 Réjane 르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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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옆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냐고 물어봤더니, 맞다며 명함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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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이지만, 동시에 숨은 핫플레이스 소개인 만큼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에 인테리어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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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의 퀄리티를 가진곳의 메뉴가 이정도라니, 내가 비싼 파리 물가에 너무 익숙해졌나 싶다.

    아직도 파리의 기후는 더운 편이라 친구들은 뜨끈한 에스프레소 보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싶어했는데 메뉴에는 없기에 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알롱제-아메리카노에 아이스를 넣어 가져다 준다고 했다.
이런 사소한 친절을 파리에서 느끼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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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큰 잔에 예쁘게 조각된 얼음과 초콜렛까지 담아주는 고급스런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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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에는 머랭캔디를 한쪽에 예쁘게 담아 준다.
커피를 잘 아는 편은 아니기에 맛 평가는 하지 않겠지만 친구들은 상당히 만족했다.


    한창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바토무슈를 타러 걸어나가자고 얘기하고 나서
화장실에 들렸는데, 내가 파리에서 가봤던 화장실 중(아니 파우더룸 이라고 해야하는지도)
가장 위생적이고 고급스러웠다. 매 칸마다 안에는 작은 세면대가 비치되어 있고, 일회용 수건도 질이 좋은 도톰한 면 수건이다.이런 소소한 디테일에 감동받아 나와서는 직원에게 계산서를 가져 달라고 부탁하면서 여기 처음 와보는데 굉장히 맘에 들어서 다음에 또 올 예정이고, 친절히 대해줘서 고맙다고 얘기를 하니 환한 미소로 내 옆에 딱 붙어서는 이 카페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생긴지 몇년 안되었는데 (3년전에는 없었던것 같은데) 다음에는 저녁 메뉴 몇몇을 추천해줄테니 꼭 먹어보라며 사실 내가 들어왔을때부터 따로 살롱으로 안내하고 싶었는데 음료만 주문한다고 해서 창가 자리로 안내했다고 한다. 그래서 살롱이 있다니? 예약해야 들어갈수 있는 곳인가요? 물어보니 씩-웃으며 따라오라고 가게 뒷편으로 걸어가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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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뒤쪽(화장실) 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와인을 디피 해놓은 공간이 있는데,
저 가운데 공간을 들여다보면 열쇠모양 거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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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걸어가보니 이런 문이 보이는데, 닫혀 있길래 직원들 공간이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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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어보니 이런 큰 살롱이 나왔다. 테이블마다 촛불이 켜져있었고
벽쪽엔 연주공간도 마련되 있었으며 시원한 에어컨에, 향초까지 피워져 있어 친구들도 들어와 보고선 모두 깜짝 놀랐다.
이곳엔 아무도 없어 오픈된 공간이였던 카페 반대편과는 달리
소, 대모임으로 조용히 대화를 즐기기에 충분해 보였던 카페 뒷쪽의 비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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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가족, 친구들이 와도 다 수용할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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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왈, 호텔 손님들 중에서도 이 방이 존재하는지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이제 스티미언 분들과 공유했으니 파리에 오게 된다면 이 프라이빗하고 멋진 공간을 꼭 누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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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에는 맥주, 커피, 논알콜 음료, 위스키 등 다양한 음료가 구비되어 있다.
근사한 저녁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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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지인들을 모두 데려오고 하루종일 수다를 떨고 싶은 곳.
피라미드역 1번출구로 나오면 오른편에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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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ane
16 Avenue de l'Opéra, 75001 Paris
www.brasserierejane.com
lafourchette.com 에서도 예약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