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크리스마스 소망 목록
Grown up Christmas List - Pentatonix feat. Kelly Clarkson
현재 뉴욕에서 한창 크리스마스 공연을 열고 있는 펜타토닉스의 올해 발매된 Christmas Is Here 앨범에서 즐겨듣고 있는 곡. 데이빗 포스터가 1990년에 썼고 본래는 나탈리콜이 보컬을 맡았는데, 곡 이름과 아이러니하게도 시즌앨범이 아닌 "River Of Love"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앨범별로 노래를 듣다 보면 가끔 엄청난 완성도의 보석같은 곡을 엉뚱하게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앨범속에 조용히 묻혀있어 그런지 나탈리콜의 버전도 1992년까지는 큰 히트를 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후 에이미 그랜트의 곡으로 "Home For Christmas"앨범 수록곡으로 재발매 되며 적당한 때에 히트를 치게 되면서 이 곡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오리지날 버전과 달리 그녀는 Verse 를 추가해 앨범의 독보적인 곡으로 내세우는 홍보효과를 노린것이 선방이였던 듯.
2002년 아메리칸 아이돌의 절대승자 켈리클락슨이 쇼의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선곡하여 불렀는데, 나탈리콜과 에이미 그랜트 둘다의 요정같고 차분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시원시원한 가창력의 켈리 클락슨만의 음색이 더해지면서 주목을 받게되었고, 추후 "American Idol:Great Holiday Classics" 앨범에 수록되는 영광까지.
펜타토닉스는 아카펠라 그룹으로 멤버 변경과 무리한 콘서트 일정으로 올해 큰 역풍을 맞았지만 팬들의 기다림을 저버리지 않는 시즌 앨범을 내놓았다. 모든 보컬 버전을 즐겨 듣지만, 사람의 목소리 하모니가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노래라니. 여태까지는 연말에 여러 모임에서 많은 친구들, 연인들과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왔지만 올해는 가능하다면 집에 조용히 틀어놓고 감상하며 한해를 돌아보는데 딱일 것 같은 곡.
아이들은 부모님이 전해주는 산타의 이야기를 듣고 갖고 싶은 선물 목록을 두 손 모아 빈다. 올해 착한 아이였으니 꼭 선물 주세요 산타할아버지. 쿠키 한접시와 우유를 머리맡에 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내 잠이 든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께 한번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본 적 없다. 평소 원하는 것을 필요한 적당한 때에 늘 준비해주셨던 덕분. 20대가 되서는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는 크리스마스가 '가족 행사' 라기보단 '연인 행사'의 의미가 컸기에 매년 함께해주는 고마운 사람과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그 자정의 시간을 같이 보내곤 했다.
글쎄, 산타할아버지가 북극출신이라는 말도, 세인트 니콜라가 죽은 터키출신 이라는 설도 있지만 현재 같은 세기에 'from'을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보니. 그저 착한 마음으로 혼자 크리스마스 위시 리스트를 작성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첫째, 2019년엔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세계평화까진 감히 바라지 못해도, 내 위시 리스트니까 누가 뭐라 할까 싶으니 세계평화도 목록에 넣겠다. 파리에 온 이후로 급히 걸려온 전화에 병원으로 뛰쳐가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들의 육신과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상황에서.. 내가 마음과 영혼을 달래줄 수 있는 현명하고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일이 수습된 이후에도 타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니..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수밖에. 눈을 감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마음 아팠던 몇몇 일들, 그로부터 이젠 나도 조금은 자유로워지기를 소망한다.
둘째, 지금 걸쳐져있는 여러 프로젝트들. 앨범 녹음, 책 집필, 뮤직비디오 등 비즈니스적인 모든 일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를. 좋은 사람들과 좋은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다.
마지막으로는 건강이다. 몸은 물론이고 마음이 건강해야 함을 다시 절실히 느끼고 있다. 몸은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 루틴을 짜고 운동으로 길들이는데 크게 어렵진 않지만 마음은 조그만 일에도 영향을 받고 무너져버리기 쉽상이니 더욱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일은 나 혼자 할 수 있음이 아님을 알고 있고, 산타클로스 삼촌(?)께 전한다는 명목하에 적는, 사실은 내가 쥐고 가야 할 사명이기도 함을 잘 안다.
오늘부로 크리스마스까지 12일 남은 시점. 그 날을 어디서 보낼것이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보낼 것인지가 더 중요한지 않을까. 곧 다가올 2019년을 기대하며(1살 더 먹는 것도 감사.. 또 감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보낼 듯 하다. 기다리지 않아도 가는 시간이 좀 야속하긴 하지만. 올해의 크리스마스 소망 목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Grown up Christmas List
Do you remember me? I sat upon your knee
I wrote to you, with childhood fantasies
기억나? 너의 무릎에 앉아, 어린시절의 환상과 함께 편지를 썼던 것 말이야.
Well, I'm all grown up now.
And still need help somehow
글쎼, 지금은 다 자란 어른이 되었지만
난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걸.
I'm not a child but my heart still can dream
나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야. 하지만 아직 내 마음은 아직 꿈을 꾸고 있는 듯 해.
So here's my lifelong wish
My grown-up Christmas list
Not for myself, But for a world in need
여기 내 평생 소원이 있어
어른 크리스마스 목록이기도 해
나 혼자만을 위한게 아냐.
도움이 필요한 세상을 위한 소원이지.
No more lives torn apart that wars would never start
더 이상은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And time would heal all hearts
And everyone would have a friend
시간은 모든 마음들을 치유할거야
그리고 모두 친구들과 함께 할테지
And right would always win
And love would never end
This is my grown-up Christmas list
정의는 항상 승리 할거고
사랑은 결코 끝나지 않을거야.
이것이 내 어른 크리스마스 목록이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