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밤에 어울리는 재즈 스탠다드 곡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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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한잔 들이키며 듣는 스탠다드만큼 더위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은 없다.



  파리의 잼데이는 바캉스로 인해 조금은 한산해지고 있습니다. 해서 잼은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쉬고, 친한 형과 함께 오랜만에 여름하면 떠오르는 곡들을 같이 한국에서 연주해볼까 기획하고 있는데요. 몇년 전 같이 연주했던 곡의 악보를 찾지 못해 서로 확인하던 중. (결국 찾았지만 레퍼토리에 추가하진 않았다는) 자연스럽게 이 곡 참 좋은데 하며 추억찾기 놀이를 하다 이거 연주할까? 라며 급 결정되어 즐겁게 공연을 준비중입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더위가 사그러드는 때, 서울 클럽 어딘가 또는 한강 공원에서 시원하게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휴가를 내고 한국에 가는 동안은 가능하면 연주를 잡지 않지만 몇 클럽에서 연락이 와서 고민중이긴 합니다.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쉴 것이냐 아니면 오랜만에 클럽 순회를 하며 동료들과 놀것이냐 늘 고민이죠. 물론 이것 또한 밸런스가 중요한 듯하지만.. 한국에 가면 대부분은 공연-서점-집-병원 투어 예약에 시간을 쏟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지 않은 모임이나 계획은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멀리 여행가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테지요. 내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의 시간의 주인은 나이기에 얼마든 조절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집 떠난 여행때는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더운 여름, 몸 튼튼 마음 튼튼하게 잘 이겨내야겠죠.



"더위를 가시게 할 유쾌한 재즈 스탠다드 곡"



You’d be so nice to come to


 보사로도 스윙으로도 발라드로도 모두 좋은 곡이기에 컴핑에 많이 연습하는 곡이기도 하죠. 시나트라의 묵직한 목소리로 여름밤을 보내기 좋습니다. Swingin' Affair 앨범을 처음 vinyl로 들었을때 시나트라와 사랑에 빠졌었는데 참 지금 들어도 설레게 하네요. 미국에서 가장 알려진 Night and Day 곡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Waltz for Jb - Vincent Peirani


 방상의 신보를 응원하는 팬이지만 역시나 그는 마이클과 함께한 Thrill Box 앨범을 가장 즐겨듣습니다. 그 중 Waltz for JB 는 공유할때마다 반응이 큰 곡입니다. 아코디언과 피아노 그리고 콘트라의 조합과 멜로딕한 요소가 돋보여서 연습에도 좋은 곡이죠. 브래드 멜다우 버전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지만 제찬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방상의 버전이 더욱 친근하네요.

Sweet Little Angel - B.B. King


 블루스 헤드 중 단연 탑에 꼽는 스윗 리틀 엔젤은 참 부르기 어렵지만 그만큼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죠. 라일리 킹의 레전드는 블루스로 남아 아직도 많은 연주자들의 선호하는 튠으로 꼽힙니다.


Prelude to kiss


 한창 빠져있는 곡으로 엘라의 버전을 추천합니다. 공연을 할때 이 노래를 부르기 전 늘 치는 저만의 멘트가 있는데요. 앞에 앉아서 듣는 연인들은 백이면 백 모두 키스를 하게 된다는. ^^ 무슨 멘트인지 궁금하시면 공연을 보러 오시길!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 잡고 오세요)



Too darn hot


 겨울에 부르면 왠지 어색할 것 같은 곡이지만, 엘라와 그녀의 밴드라면 이 스윙은 1년 내내 틀어져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편곡 버전도 좋아하지만 여러 템포로 공연하다보면 역시나 오리지널인 엘라버전으로 돌아오는게 제일 좋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베이비 당신과 함께하는 오늘 밤은 너무 뜨거워! 라는 가사와 스윙감 넘치는 멜로디 덕분에 어깨가 들썩이게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