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ut, Blacked Out 30분동안 정전된 도시
오랜만에 보는 블랙 에펠. 모든 조명이 꺼지고, 라이트 빔마저 돌아가지 않는 지금입니다. 집에서 글을 쓰고 있던 도중, 갑자기 정전이 된 상황에 밖을 보니 quartier 꺄르티에 (동네)마다 돌아가며 정전이 된 듯 합니다. 강 건너는 아직 꺼지지 않은 곳도 있는데, 제가 있는 꺄르티에는 어두 컴컴, 조용하네요.
덕분에 반 강제로 핸드폰으로 핫스팟을 켜고 쓰던 글을 마저 쓰고 있어요. 음악과 빛 모두 꺼졌기 때문에 간신히 인터넷만 연결해서 어떻게든 포스팅은 올려야겠다는 집념으로 컴컴한 방에서 타자를 치고 있는... 파리는 이렇게 가끔 정전이 되곤 하는데, 타의적이거나 예정된 경우라기 보다는 문제가 생겨 부분적으로 도시가 power cut 에 들어가는 상황이 더 많습니다. 이럴때 파리지앵들은 태연하게 집에 있는 촛불을 켜거나 전기와 상관없는 일을 이어서 하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길 위의 가로등마저 꺼졌기에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만약 엘레베이터에 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두려운 상상이...아, 글을 쓰는 도중 다시 전기가 들어왔네요. 다시금 도시가 밝아졌어요. 잠깐이었지만 전기가 없는 삶은 어떨까 생각하게 된, 급격히 외로워졌던 몇 분 동안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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