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5 Wolfgang Muthspiel

Image from wolfgangmuthspiel.com
울프강의 장황한 비오그래피는 흔히 동료들과 담소 중에 자주 떠오르는 주제입니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오랜만에 퀸텟 라이브 영상을 보고선 다시 빠져서 한참을 듣고 있어요. 한 앨범에 빠지기 시작하면 한주 내내 듣곤 하는데, 오랜만에 들어도 너무 좋네요.
울프강은 처음 바이올린으로 시작해 클래식기타로 발전하여 지금의 기타리스트가 되었는데, 버클리음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했습니다. 버클리에서 공부한 친구들은 울프강의 역사를 줄줄 꿰고 있을정도로 교수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퀸텟과 함께 유럽투어를 돌고 있는데, 11월에 파리에서 공연하는 일정이 있네요. 동료들과 함께 클럽 노비아에서 열리는 공연에 가볼 예정입니다.
솔로, 트리오 등으로 활동하는 울프강은 다양한 무대를 섭렵하여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아티스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울프강 퀸텟의 멤버는 트럼페터 Ambrose Akinmusire, 피아니스트 Brad Mehldau, 더블베이스 Larry Grenadier, 드럼의 Brian Blade 인데, 아쉽게도 현재 멜다우는 라이브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현시대 독자적인 피아니스트 멜다우는 전 ECM 에서 리코니츠와 찰스로이드 앨범에 참여했었는데 뮤트스피엘의 Rising Grace (2016) 에서 처음으로 도약했습니다. 한참 케니 윌러에 빠져있던 때 뮤트스피엘이 트리뷰트 한 이 앨범을 들으며 밤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한 게 7년 전인데, 지금 프랑스에 살며 울프강을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살다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곤 하네요. 유럽에 살면 좋은 몇가지중 하나는, 앨범으로만 만나던 대가들이 집 앞의 카페로 연주하러 온다는 것이죠. 공연을 자주 볼수 있는 편은 아니지만, 보고오면 늘 충분한 보상이 되니 하루정도는 굶어도...
“We all set up in one room, a kind of living-room vibe. There was a beautiful concentration – deep listening, not much talking, only a few takes, just dealing with the notes and what they create. It became almost effortless after awhile, a kind of magic. At some point in the recording, the idea of everybody taking solos disappeared. The music became this web between us. This wasn’t planned; it’s just that everyone likes that mode of making music. This comes out especially in a track like ‘Intensive Care.’ It’s a constant conversation.” by Wolfgang Muthspiel
유럽재즈라고 하면 캐치한 팝과는 달리 어려운 멜로디에 전통적인 사운드가 많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에게 그런 편견을 없애준 아티스트이며 그의 퀸텟에서 느낄 수 있는 독자적이고 따듯한 아우라를 동경하고 있어요. 많은 아티스트의 뮤즈인 그와 언젠가 같은 무대에 설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웃고 있습니다. 한주를 마무리하는 음악으로 가장 즐겨듣는 두곡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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