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들었던 로베르토의 곡인데, 친했던 작/편곡자인 한 지인이 있는데, 제 핸드폰 속 플레이리스트에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앨범이 한가득 있는걸 보고선 아무 말 없이 틀어줬던 트랙이 이곡입니다. 대학생때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알게 되고나서 1년간 그들의 필모그래피, 책, 음악에 빠져 살았었는데 그때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죠. 루벤 곤잘레즈, 이브라힘 페레 등 전설적인 라틴음악계의 대가들과 같이 활동했습니다. 작년 그의 라이브 공연에서 세시간동안 한껏 춤추다 집에 와서 뻗었는데 지구상, 세계 최고 섹시한 남자였다. 모두 올킬. 이라고 공연 감상평을 올렸었네요.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에너지 넘치는 연주에 순간 매료되어 버렸고 그 후로 더욱더 그의 음악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하면 가끔 라틴음악을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팬서비스 차원에서 레파토리 몇개를 연주하곤 하지만 사실 제대로 포르투갈어, 브라질리안어 등을 발음하며 음악에 온전히 집중할수 있기란 쉽지 않아요. 제가 찾아가는 공연의 대부분의 보컬들은 제2, 제3 외국어의 노래를 할 차례가 오면 관객들에게 늘 묻더군요. 이러한 노래를 할건데 오늘 여기 계신 분들중 이 언어가 모국어인 분이 있나요. 조용하면 다행. 손을 들거나 누군가 있다고 얘기하면 씩 웃으며 발음이 이상해도 편히 들어달라며 미리 예고(?)를 할 정도.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발음을 소화하며 노래를 하기란 많은 연습이 필요할 뿐더러, 완벽에 '가까운' 것이지 모국어인 원어민과 똑같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즐기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죠.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을 아예 못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는 것처럼..
그의 밴드 구성은 곡 편곡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브라스,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재즈인마르시악 공연에선 무려 10명이 넘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갔었죠. Yo(2016)앨범 투어 무대에서도 여러 뮤지션들이 같이 춤추고, 연주하는 뮤지컬 같은 연출을 볼수 있습니다. 공연 자체가 하나의 영화같이 느껴졌었어요.
파토우마타 디아와라와도 콜라보로 2014년 내내 활발히 활동했는데, 이 가수는 따로 포스팅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인 보컬이자 연주자에요. 로베르토는 이런 여러 가수들과 협연하며 Instrumental 곡 위주의 앨범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놓지 않는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대표 곡인 비비사, 아프로 맘보 등은 친근한 멜로디와 신나는 리듬이 포인트로 한번 틀어놓으면 멈출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실 거에요. 그의 무한한 에너지를 같이 느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