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13] Norah Jones 노라존스와 떠나요 / Come Away With Me



 노라존스 하면 다들 팝의 대명사 또는 잔잔한 모던 발라드 또는 재즈 가수가 떠오를테지만 내겐 단순한 싱어송 라이터 그 이상으로 특별한 그녀다. 팝과 재즈의 경계가 모호해진 레파토리를 추구하던 활동 시절, 노라존스의 곡은 앵콜 또는 신청곡을 가끔 받는 공연장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신청곡중 하나였고 점차 정체성을 팝과 재즈 사이에서 헷갈려 하던 그 시점에 가장 위안을 주던 그녀의 편안한 목소리는 내 안에 잠자던 캘리포니아 소녀를 뒤흔드는 존재였다.

 주로 Don't Know Why 를 신청받곤 했는데 (피아노를 치던 이미지 때문인지 늘 이 곡을 신청 받았다) 덕분에 Bb 원키 악보는 팝을 연주해 본적도 없던 원년 멤버들은 외우는 레파토리가 되버렸고. 눈을 감으면 까맣고 아름답게 빛나는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가 떠올랐고, 노래를 하며 최대한 그녀의 소울을 살리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국민 곡이라 뭐 어떻게 부르든 얼추 실패할 확률은 적어 좋은 곡이기도 하고 모두가 따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나도 기피하지 않았던 듯.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내 최애곡은 Come Away With Me 였다. 안타깝게도 난 그녀의 첫 앨범의 이 곡을 들었을때만해도 5천만 레코드의 기록 보유자가 되리라, 그래미 상을 받으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첫 CD 로 간직하며 가사집을 하도 여러번 펼쳐서 이음줄이 마모될 정도로 아꼈던 뮤지션이였을 뿐. 노래를 시작할 무렵 알토 색소폰을 다루기도 했던 그녀기에 혼 악기의 감성도 묻어나는 장점 또한 빛나게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빌 에반스와 빌리 홀리데이를 사랑했고 재즈와 팝을 아우르는 모든 음악을 존경했던 그녀.

 그녀 또한 아티스트라는 이름표를 달기 전 라운지 가수로 활동했다는 설이 있다. 그녀의 노래를 라운지에서 라이브로 들었던 운 좋은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걸! 문득, 몇년 전 라운지에서 멤버들과 함께 연주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노래하는 일이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멤버들과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였고 틀어놓은 BGM 정도로 듣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시선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많은 뮤지션들과 다양한 콜라보를 이뤘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하나는 세스 맥파레인과 함께 한 'Two Sleepy People'. Here we are, 시작하는 가사부터 세스와 주고받는 멜로디 라인과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 누구와 함께 하던 듣는 팬은 행복할 뿐. 현재 북미 투어중인 그녀를 혹시 만나게 된다면 (내년 미국에 갈 계획이 있다) 꼬질꼬질해진 그녀의 1집 CD를 들고가서 보여주며 그때의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음악이 날 살렸다고,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 안의 팝 음악을 지켜주고 멈추지 않고 사랑하게 만들어준 그녀, 나의 많은 뮤즈중 가장 나와 닮아있는 그녀. 상상속의 친구지만 나를 위로해준 수많은 뮤지션들은 모두 내 친구이자 연인이자 가족인 만큼, 그녀 또한 내게 참 소중한 존재로 늘 영원할 것이다.



Come Away With Me

Come away with me in the night
Come away with me
And I will write you a song
Come away with me on a bus

나와 함께 밤에 떠나요
그럼 난 당신에게 곡을 써줄테니
버스를 타고 나와 함께 떠나요

Come away where they can’t tempt us with their lies
And I want to walk with you on a cloudy day
In fields where the yellow grass grows knee-high

누구도 우리를 시험할 수 없는 곳으로 함께 떠나요
당신과 구름이 가득한 날을 걷고 싶어요
노란 풀들이 무성한 들판에서

So won’t you try to come
Come away with me and we’ll kiss
On a mountaintop
Come away with me
And I’ll never stop loving you

그러니 나와 함께 떠나지 않을래요,
나와 함께 떠나요. 나와 키스를 해요
산 꼭대기에서
나와 함께 떠나요
난 당신을 사랑하는 걸 결코 멈추지 않을거에요

And I want to wake up with the rain falling on a tin roof
While I’m safe there in your arms
So all I ask is for you
To come away with me in the night
Come away with me

양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당신과 함께 깨고 싶어요
당신의 품속에서 말이죠
내가 바라는단 한가지는 당신이죠
밤에 나와 함께 떠나요
나와 함께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