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Ne Vous Oubliera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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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거에요. Paris Will Never Forget You. 자주 가는 샤를드골 공항 어딘가에 눈에 띄던 문구입니다. 잊다 라는 동사는 어디까지의 기억을 간직하고 버리는 것이 적용되는 걸까요. 작년만 해도 이맘때쯤엔 한국은 체감온도 영하 20도, 파리는 끝없는 흐린 날씨로 우울함의 절정을 찍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세계 날씨를 보니 이번주 서울은 영하 12도를 웃돌고 파리는 최소 1도, 시카고도 마찬가지고요. 맑은날은 유일하게 LA 뿐이네요. 세계 각각 도시들의 날씨를 실시로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요. 주로 제가 다녀온 도시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설정해 놓았는데, 그 도시에 살고 있는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를 때마다 날씨 어플에 들어가 보곤 합니다. 여긴 비가 오고있구나, 그때 그 해변 날씨는 참 좋았는데.. 저녁엔 추워지니 따듯하게 입어야 할텐데. 등등.. 그 시절 그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내 기억속 그 곳, 그 때를 떠올리며 자연스레 그 시절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곤 해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기억의 경계선은 어디까지고 잊고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졌어요.

    파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거에요 라는 문구에 파리를 빼고 '나'를 넣으면 나는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거에요 가 됩니다. Je Ne Vous Oubliera Pas. 나는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