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없는 여행>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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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맛집 정보나 여행가이드북이 아닌 환상을 타파하는 뜻의 닉네임으로 글을 쓰는 작가 환타님은 잘 만든 여행책은 그 지역의 시대와 현실을 여행이라는 주제로 기록한 지역서이자 민속지라고 믿기 때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그 지역의 시간과 기록을 담아 펴낸 책, ‘환타지 없는 여행’은 정통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2017년부터 연재한 ‘소소한 아시아’ 코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장 공감을 끌었던 주제는 3장의 여행자의 인사법이였다. 태풍이 잦은 오키나와 지역에 관한 이야기로, 날씨부터 훑고 시작하는 이 장은 긴급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메뉴얼 같은 글이다. 안전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라던지 그 사회의 문제점 등을 짚고 넘어가는, 그 지역에 대해 한번은 고찰을 하게끔 불러 일으키는 가장 현실적인 여행책이라고 느꼈다.

여행에서 안전에 관한 정보는 때로는 생명이 걸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당연히 여행사의 수입보다 여행자의 안전이 중요하지만 한국에서는 반대일 때가 많다...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도, 강력한 쓰나미가 인도 동해안을 덮쳤을 때도 “지금은 인도로 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여행사가 없었다. 책임이 가벼운 사회에서는 생명과 안전이 돈벌이 앞에 서지 못한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환타작가와 같이 그 지역 탐방하며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환타지 없는 여행'. 선물받은 책이지만 아마 서점 가판대에서 발견했어도 샀을 것이다. 여행은 어떤 것인지 또는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등, 내게 존재하지 았던 신선한 질문을 던져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