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그장면] Panic Room / 패닉룸 - 그들이 원하는건 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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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의 스릴러 시리즈중 단연 탑,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


Panic Room / 패닉룸
제이빗 핀처 감독 / 조디포스터 주연


 배경은 쓸쓸한 계절의 뉴욕 맨하튼. 고급 주택으로 이사를 한 조디포스터와 그의 딸은 이삿짐을 옮기던 당일날, 그 집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공간 '패닉룸'을 사용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별도의 전화선이 설치되어있고 집 전체를 감시 하는 카메라와 수많은 모니터, 금고, 물 등 생존을 위한 필수품 등이 구비되어 있는 완벽한 '밀실' 이다.

 아직 이삿짐을 전부 풀기도 전, 이사를 온 그날 밤. 당뇨를 앓고 있는 딸의 맥박을 확인하고 쓰러지듯 잠에 든 그녀앞에 나타난 세명의 무단 침입자들.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도 못한채 그녀들은 가까스로 패닉 룸 안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바로 그 밀실 안에 있었다. 안에 들어가려는 자와 밖에 나가지 않으려는 자들 사이에 굳게 닫힌 문,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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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두 여배우의 연기, 그리고 영화 사운드. 범인들의 조용하지만 무거운 발자국 소리, 그녀들의 거친 호흡 그리고 삐걱대는 문의 사운드까지 소름끼치리만치 잡아낸 데이빗 핀처, 역시 그의 영화는 구도와 시나리오 말고도 즐길 거리가 참 많다. 포레스트 휘태커의 선한 인상이 어쩌면 그의 역할과 나머지 두명의 범인들을 잘 리드하는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약간은 나홀로 집에가 연상된다고? 절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 스릴, 액션 모두가 포함된 개인적으로 가장 데이빗 핀처의 작품세계를 잘 대표하는 영화이다. 전미 박스 오피스 200만 달러의 흥행에 성공했고 평론가들은 아이의 어린 시절과 페미니즘에 대한 묘사, 비디오 감시 및 당뇨병 요소, 사망에 대한 주제별 접근 방식으로 평가한다. 원래는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을 예정이였다고 하는데, 오히려 조디포스터여서 영화가 살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등 높게 평가되는 데이빗 핀처의 작품들은 많지만 내가 꼽는 최고는 단연 패닉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