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내부 측부인대(MCL)손상과 전방 십자인대 손상 수술후 회복

2018년 3월26일,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하여 어머니가 무릎을 다치셨어요. 이 후 동국대병원에서 내측 측부인대와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진단받았고 4월 8일 바로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저는 파리에 있던지라 걱정할까봐 비밀에 부치셨던 어머니는 이후 가족과 조용히 회복을 취하셨습니다. 알면 바로 달려올까봐.. 평생 수술대는 커녕 병원에 입원 한번 안해보셨던 어머니였기에, 사고로 무릎이 그리 됐을줄은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6-8주정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재활운동을 병행하셔야 했습니다.
측부인대와 전방이 심하게 손상된 어머니 같은 경우, 인대 조직을 재건하여 붙이는 수술을 권유받아 진행했습니다. 한 쪽만이 아니라 내부 측부와 전방 십자인대 두 곳이 동시에 다친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재활센터와 수술 후기 등 네이버,구글, 카페 등을 통해 몇백가지를 찾아보고 읽었던것 같아요.
전화를 걸면 영상통화는 바쁘다고 안받으시고, 목소리만 간신히 들으면 아무일 없는 것 같았더랬죠. (물론 허투른 점은 있었으나..) 이때 즉각 알아채고 방학때 날라갔어야 하는데, 늘 돌아가는 6월 여름방학때까지 비밀리에 공공작전으로 회복작전을 펼친 가족 요원들 덕분에 저만 까맣게 몰랐더랬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한국에 있던 여름 한달 동안 두번째 수술이 잡혔고 전 입원부터 수술실 들어가는 모습까지 모두 케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있는 딸이라고 해외에서...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거지만 그게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다는 건 또 다른 얘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랫동안 적지 않은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였고 2개월치 약을 처방받은 후, 입원하여 서서히 회복하시는 것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기도하며 파리로 돌아왔었습니다.
사고 후 1년이 지난 지금, 현재는 한국에 잠깐 들어와 재활로 회복하고 계신 어머니를 돌보고 있어요. 최근에 재활을 시작하면서 심정과 무릎에 변화가 생긴 어머니가 너무 걱정스러워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거든요. 오전엔 병원에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약을 챙겨놓고, 자주 오지 못하는 한국이니만큼 급한 일 몇가지를 몇 처리하고 나니 참 사는 건 알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모든 상황과 일을 내려놓고 달려올 수 있는 정황은 아니었지만 감사한 분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힘을 전해주러 왔다가 오히려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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