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Vie?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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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단어를 놓고 생각해 보았을때 ‘Life’ 보다는 ‘Vie’가 머리속에 먼저 떠오릅니다. 삶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람'인데, 제게 사람과의 관계는 늘 어렵습니다. 사람을 대할때,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예우란 무엇인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취하고자 하는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니까요. 내가 상대방을 진정 예우를 대하여 진심으로, 동등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서의 대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겉으로 드러난다면 그건 진정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나의 추하고 뻔한 욕망으로서 상대방을 대한 그창피한 모습을 분명 나와 그상대방은 알테니까요. 처음부터 나의 조잡하고 부족했던 '사람보는' 안목은 하나도 예전과 비교해 나아진 바가 없었다는 사실, 그 사실을 마주하고 나서야 모든 관계의 정의를 뒤집어 보기도 하며 그 누구라도 편견 없이, 또는 지나친 애정 없이 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김질 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큰 파도 없이 잔잔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책 탈고가 끝나고 여러 접선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 가운데 완성본을 보내드린 몇 스티미언 분들께 잘 읽었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책이라는게 음악과도 같은 것이여서 사소한 피드백이라도 큰 도움이 됩니다. 더욱이 책을 만드는 장고의 시간이 음악을 연구한 십몇여년의 시간보다는 짧았기에 더욱 소중히 와닿는것 같네요. 감사한 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현재는 두번째 책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으로, 책의 방향은 정해졌기에 또 몇달간 열심히 달려봐야겠죠. 너무 어렵게 생각치 말고 지금 현재 제 삶을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일굴 부분적인 요소들에 대하여도 살짝 쓸 예정입니다.

  파리의 날씨는 극적인 두 하늘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요. 한순간 햇빛이 비추는 맑은 하늘을 보였다가 어느새 우박이 떨어지기도 하고 검은 먹구름에 세찬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의 하늘 아래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가능한걸까 싶다가도 보고싶은 얼굴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모두 편안한 저녁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