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La Javelle - 파리지앵들이 여름을 나는 법
La Javelle, 라틴의 밤
드디어 더위가 좀 물러가고 좀 시원한 가을로 향하는 문이 열린듯(?) 파리가 낮 한동안은 한껏 후덥지근 했습니다. 오전에 볼일을 마치고 이쯤이면 바캉스가 끝났을려나, 기대하고 자주가던 맛집을 향해 나갔다가 관광객들로 가득한 버스안에 갇혀 3시간 같은 30분을 꼼짝없이 견뎌야 했답니다. Eiffel Tower, Palais de Chaillot, Musée du Louvre 등 관광지는 1년 365일 내내 관광객이 넘쳐나지요. 하지만 파리는 길게는 8월 한달 내내, 또는 3주동안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술집들이 바캉스를 떠남으로 휴가를 냅니다. 주중 오후 같은 경우는 길거리에 파리지앵들은 잘 찾아볼수 없어요. 다같이 여름 바캉스를 근처 Pay-bas 프랑스 지방, 또는 다른 유럽권 나라로 여행을 떠나거든요. 그 동안 파리에 남아있는 사람들 뭘 먹고 살라는 건지, 도통 외식을 하기가 힘들정도로 도시가 비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지만 9월쯤 되면 다들 휴가에서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도시는 금새 또 북적대곤 합니다.
저희집은 파리를 가로지르는 큰 센느강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작업하다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면 넘실대는 예쁜 강물과 하늘이 늘 영화같은 풍경이 되곤 하지요. 파리에 살다보니 이런 좋은 뷰를 가진 집을 구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니, 집에 와본 지인들은 다들 부러워합니다. 파리에서는 집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라는 말이 문맥상 통하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강 건너에는 La Javelle 이라는 핫 플레이스가 있는데, 매일밤 예쁜 조명들이 한껏 달려있고 신나는 DJ 의 음악에 사람들이 춤을 추러 가는 곳입니다. 매일 틀어주는 음악의 장르또한 다릅니다. 90년대 팝송, 라틴, 삼바 등 다양합니다. 오늘밤 산책길에 가보았는데, 예전만큼이나 분위기가 뜨거워서 맥주 한잔에 신나게 춤추고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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