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그장면] 꿈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마드리드 모던걸 / La Chicas Del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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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모던걸 / La Chicas Del Cable




 1928년, 여성은 그저 과시용 장신구에 불과했다. 의견 제시도 결정도 못하는 대상. 여성의 삶은 누구보다도 고단했다. 그 시대의 여성에게 자유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회는 우리를 주부와 어머니로만 보았다. 우리에겐 꿈과 야망을 가질 권리가 없었다. 미래를 찾으려 많은 여성이 멀리 떠나야 했으며 퇴보하는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기준에 맞서야 했다. 결국 가난하든 풍족하든 우린 같은 것을 원했다. 자유. 자유를 위해서라면 결과가 뭐가 됐든 우린 법조차 어길 수 있었다. 꿈을 위해 싸우는 이들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마드리드모던걸중)



 '마드리드 모던걸' 은 전화 교환원으로 일하는 4명의 여성 (블랑카 수아레스, 나디아 데산티아고, 아나 페르난데스, 마기 시반토스, 그리고 아나 폴보로사)이 독립을 위한 투쟁을 시작해 혁명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최초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서나 지금에서나 여성을 '한 사람' 으로 보지 않고 그저 어머니, 주부, 또는 성적 욕망을 채워줄 존재 등으로만 보는 남성들의 시각은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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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 여성의 자유와 존재를 억압하던 남성 우월주위로부터 거대한 사회 룸싸롱 카르텔을 그저 한 '현상'으로만 치부하는 남성들, 동등한 대상이 아닌 그저 외모, 몸매 품평대상으로 깎아내리기 바쁜 현대 남성들이 여성혐오의 낡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 시대속 폭풍같은 전선 가운데서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인권운동 외에 펼쳐지는 드라마들, 관계들 속 우정, 사랑, 갈등 위주의 전개가 펼쳐지지만 최초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 라는 점과 여성인권을 다룬 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1이 주목하는 바와 시즌2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중심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물론 여성들이 주연인 드라마 또는 영화는 늘 환영이지만. (죄다 남탕에 조폭이니 돈이니 권력싸움 하는 뻔한 영화보다 백배 낫다는 이야기)


 현재 시즌3까지 방영중이며 영어타이틀은 'Cable Girls'. 그녀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며 성장하는 과정, 그 드라마가 그 어떤 스토리보다 탄탄하고 흥미롭다. 자유와 독립을 상징했던 꿈의 전문직 통신회사 교환원이 되는 시작부터 그녀들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그 시대 배경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그저 재미로만 즐길 수 없는 점 또한 이 드라마를 관람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