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Little Lovin'

    아침에 늘 듣곤 했던 사라본 버전의 “Just a little lovin’”. 더스티 스프링필드 버전도 너무 애정하지만 칼맨 맥래의 블루지한 이 곡은 더스티 특유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느낌을 살린데다 깔끔한 어레인지와 마스터링으로 현재까지 베스트 버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로 명하고 첫번째로 삽입할만큼 이 곡에 자신있던 그녀는 60개가 넘는 앨범을 녹음하고 세계무대를 펼쳤다. 할렘출신 보컬로서 데뷔이래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재즈싱어중 한명으로 기억되고 있기도 한 대단한 그녀. 특유의 레이드백 되는 그녀만의 오프비트 창법으로 듣다보면 리듬을 타 어깨가 들썩이게 된다. 가장 영감을 받은 뮤지션으로는 빌리 홀리데이를 꼽지만, 한 타이틀로 국한되기를 거부했던 그녀의 목소리에선 수천명의 소울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손꼽는 앨범은 냇킹콜 트리뷰트 앨범 “You’re Lookin’ at Me”과 데이브 브루벡이 참여하고 루이 암스트롱이 함께한 “The Real Ambassadors”. 지금도 1963년 앨범의 라이브 “A Foggy Day” 같은 곡 등을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도 고마운 사실이다. 처음 그녀의 목소리와 캐릭터를 접했을땐 정말 신선한 레퍼런스라고 생각했고, 그 후론 모든 라이브를 찾아 듣는 팬이 되었다.

    “Just a Little Lovin’”은 2015년 방배동 모 카페에서의 공연 1부의 첫곡으로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곡. 애정을 바라는 내용의 가사기에 그날 찾아와준 모든 관객과 한명 한명 눈을 마주치며 애절하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가사가 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곡에 매료되어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가려다 2시간 공연을 끝까지 앉아 관람했다는 관객의 얘기를 듣고 나의 사랑을 울부짖는 애절함이 통했나 싶었다. 지금 다시 부르라면 더 애절하고 찐하게 부를 수 있는데...

    어떤 곡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꿈을 꾸게 만들기도 한다.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버전이 나에겐 그러했다. 그 곡이 나에게 와주기까지, 그리고 내가 부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추억과 꿈이 쌓였을까.

Just a little lovin'
Early in the mornin'
Beats a cup of coffee
For starting off the day

Just a little lovin'
When the world is yawnin'
Makes you wake up feeling
Good things are coming your way

This old world
Wouldn't be half as bad
It wouldn't be half as sad
If each and everybody in it had, yeah

아주 조금의 사랑이라도
하루를 시작하는 이른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 보단 훨씬 나은걸.

그냥 조금의 사랑을 원해.
세상이 하품을 하고 아침에 눈을 뜰때
좋은 일들이 너에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말이야.

이 오래된 세상은 말이야
오늘의 반 정도도 나쁘지 않았을걸,
오늘의 반 정도도 슬프지 않았을걸.
만약 우리 모두가 조금의 사랑을 갖고 있다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