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에세이] 글쓰기란? <영화 속 그 장면>
여태까지 시청 했던 영화들의 목록을 죽 나열해보자면 A4용지 한 장이 꽉 채워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 목록을 떠올려보는 일은 필시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일것이, 영화의 이름이나 감독, 장르 보다는 영화의 한 장면, 음악, 대사, 배경 색이 주었던 어떠한 느낌 등이 강렬히 머리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 음악 또는 그림을 자주 감상하며 다양하고 자잘한 감정들을 받으면서 그 자극 들을 스팀잇에 글로 남기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즐겨찾는 영화에 대하여 짧은 감상평을 남기면 글쓰기 연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된 것이 [영화 속, 그 장면] 시리즈였어요.
물론 평소 쓰는 글들의 종류처럼 온전히 나를 위한 치료의 글쓰기의 명목을 가진 행위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 만큼은 어떠한 부분에 내가 느낀 애절했던 감정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내심 바랬습니다. 나의 부족한 글쓰기를 읽고 누군가의 가슴속에 전구가 탁 하고 켜지기를 내심 바란 것이었죠.
한 영화가 가진 서사, 느낌 그리고 인생을 같이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은 깊은 공감의 영역입니다. 하여 그 공감의 욕구를 채우고자 [영화 속, 그 장면]을 시작으로 이번 여름동안 제가 사랑한 영화와 영화음악에 대한 글쓰기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고민했던 부분을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내러티브 분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 아니면 영화를 해체하는 오롯한 ‘관객’의 입장에서의 주관적이고 사적인 감상평을 써야 하는가. 영화적 장치에 의한 분석도 굉장히 흥미가 당기나 별로 아는 것이 없고 영화 매체의 특성을 철저히 이해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뻔한 오독을 일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여 저의 능력이 닿는 만큼, 감명 받은, 오직 기억에 의존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의 한 장면만을 꼽아 이야기 하려 합니다. 하여 흥미롭지도 그렇다고 철학적이지도 않을, 한낱 부스러질 글들을 한데 묶어 올리게 될테죠. 이 또한 나의 목적은 치료의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연습을 위함이니 부족해도 너그러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득 씨네21의 기자 @pepsi81 님의 영화 글쓰기 강연을 놓친것이 아쉬워 했음을 떠올렸습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분명 찾아갔을텐데 싶었습니다. 마침 떠오른 스팀잇에 올린 강연 글을 다시 찾아보았고, 다섯 목차로 나뉘어진 강연의 내용을 소개 글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첫 강연 내용부터 ‘나는 왜 영화 글쓰기를 하려는 것일까’ 가 있는 것을 보고선 일단 처음 선정한 방향은 맞았구나 싶으니, 이제 꾸준히 글을 써볼 차례입니다.
첫번째 영화로는 비교적 쉽게 떠오른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논란이 많은 영화이기도, OST 로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한 이유입니다. 영화 선택의 기준은 대부분 클래식한 고전영화인데, 이 영화는 스토리가 19세기 중순에 실존한 인물 P. T. Barnum 을 중심으로 각색되었음을 중심을 둡니다.
서두는 이쯤 하고, 앞으로 몇가지 꺼내볼 프로젝트를 가능한 스팀잇에 공유하여 지속성 (꾸준함을 이기는것은 없으니) 에 불을 붙여봅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즐거운 컨텐츠가 될 것 같네요.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었으니, 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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