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그장면] 그리운 친구들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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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 하도 돌려보고 또 돌려봐서 그들의 손짓과 동선, 눈빛과 대사 모두를 닳도록 외우는 저는 그들의 재합설 루머에 몇번이나 가슴이 뛰곤 했었죠. 마지막 방송은 전미 5200만명이 시청했다는 역대적인 기록까지 갖고 있는 미국 드라마의 전설로 남아있는 그들이기에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아직 현역으로 할리우드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다시 못 모일 이유는 없지 않을까 또 한번 팬심을 살짝 드러내봅니다.


 등장인물은 6명, 배경은 뉴욕. 각자 성향도, 취향도 다른 친구들이 매일 커피숍에 둘러 앉아 진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회차가 거듭될 수록 커지는 전세계적인 인기에 역으로 수출되거나 배우들이 단합해 출연료를 올리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존재합니다. 미국 최고의 작가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매 에피소드엔 수준높은 단어들 (나중에 공부하고 나서 보니 GRE 시험에도 나오는 단어들이 수두룩 하더라는...) 이 즐비하고 당시 미국 사회에서 유행하던 표현이나 어휘들이 가득했기에 한국에서 영어 공부하기 좋은 미드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여러개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들의 아지트인 Central Perk 카페와 비슷하게 지은 건지, 드라마의 타이틀이 '프렌즈 Friends' 가 아닌 '인섬니아 카페 (잠들지 않는 카페) Insomnia Cafe' 로 정해질 뻔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어떤 타이들이던 그들을 사랑했겠지만, 분명 '프렌즈-친구' 라는 타이틀이 그들의 핵심을 가장 잘 파악한 타이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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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란 세월동안 방영되었기에 에피소드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같이 성장해가는 세월의 흔적을 느끼는게 관람의 묘미입니다. 매니아 팬들은 몇 시즌의 몇 에피소드 무슨 장면의 배경엔 어떤 디테일이 있었다, 까지 줄줄 외웠다고 까지 하는데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리스 위더스푼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명대사와 모션을 남기었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몇가지를 추려보자면 로스의 'Unagi'(꼭 손 제스쳐를 취해줘야함), 레이첼이 라스베가스에서 술에 취해 조이에게 말하는 'I'm good baby, how U doin', 조이의 강력한 'JOEY DOESN'T SHARE FOOD', 피비의 'But they don't know that we know they know we know!', 챈들러의 'Ross came fourth and CRIED!', 모니카의 'DAMN ALL THE JELLYFISH!'입니다. 각각 몇 에피소드였는지는 잘... (기억나시는분 손!)


 가끔 그들이 그리워집니다. 순수하고, 진정 서로를 아꼈던 그들. 좋든 싫든 매일을 함께하고, 울고 웃었던 그들같은 친구들이 실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로는 언니 같고, 때로는 남동생 같고 때로는 엄마같거나 아빠같은. 늘 내 곁에 있어주는 친구 말이죠. 치즈케잌을 퍼먹으며 그들을 매일 돌려보던 13살의 제게 바치는 포스팅 (진지) 입니다.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들은 여전히 멋지고 나 또한 이렇게 성장해 있다고. 혹여 아직도 프렌즈를 안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그들에게 한번 푹 빠져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