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 - 일자 샌드, ⟪ Come Closer ⟫

Yes24
"모든 참된 삶은 만남" 이라고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만남, 진정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충만한 만남은 우리가 계획할 수 도, 결정할 수도 없다. 다만 그런 만남을 위한 최선의 조건들을 만들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자기보호를 되돌아 보고 나 자신이 되기를 택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할 때 관계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린다. 또한 삶의 모든 것들이 좀 더 다루기 쉬워진다. -컴 클로저, p.222
2017년에 출판된 이 책은 최근에서야 한국어 판으로 개정되었다.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읽어야 할 책들만 수두룩. 틈틈이 시간 되는 대로 접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 Highly Sensitive People > 에서부터 나에게 큰 감동과 가르침을 건네준 고마운 일자 샌드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행복에 이르는 길이란 뭘까.
나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심리 수업.
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야 하고 새로운 도전을 직면하는 직업을 가진 나는 지나치게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해왔지만, 그녀의 철학은 조금이나마 나 자신을 불안함과 민감함으로 부터 분리시켜 주었고 자신감을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지금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는 법이라니, 어딜가나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이팔청춘의 내가, 한국에서 미국에서 또 유럽에서 잃어버린 내 정체성을 찾기에 바빴던 내 20대가 순전히 평온함을 바랄 수 있게 된 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부터였다.
내가 내 자신이 되기를 택할 때 진정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자기 확신이 없어질 때,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 단순히 달콤한 말들만 늘어놓는 '힐링용' 에세이가 아닌 심리상담가의 섬세한 조언이 담긴 책이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도,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아직도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기억하며 원망하는 당신, 자꾸만 사랑을 밀어내는 당신,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당신. 그녀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키워드가 자기보호 'Self-protection strategies'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원서로 읽었을때와 한글판을 읽었을때 느낌이 사뭇 다르다. 늘 그렇듯, 한국에서 읽는 책과 파리에서 읽는 책의 느낌과 감성 또한 다르다. 그 당시 내가 사유하고 있는 세계, 몸 담고 있는 사회가 다르기 때문일까. 한가지 분명한건, 나와 타인의 관계에 중점을 맞춘 다른 조언의 책들은 많지만 그녀만의 '나 자신 들여다보기' 철학이 담긴 책은 내 인생에 큰 변환점을 맞이하게 도와주었다는 것. 그리고 나에게 그러한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방황하는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이 하나의 가이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이 힘들때마다 손이 가는 책. 자기 전에 찾게 되는 엄마의 품 같은 따듯한 책.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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