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9세기에 걸친 사랑, Notre-Dame: Neuf siècles d'amour

Au kiosque, Le Point 2019
프랑스는 지금
아침, 집앞 키오스크에 눈에 띈노트르담을 추모하는 Le Point 의 메인 표지. 며칠간 전국에서 적지 않은 추모의 물결이 일고 앞다투어 복원 재단에 돈을 기부하는 뉴스 헤드라인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나, 한쪽에선 그 돈으로 진작 다른곳에 기부하지 라는 볼멘소리를 내뱉게 되는 현실에 숫자를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하루새만 1조라는 돈이 모였답니다. 전 세계도, 심지어 프랑스도 놀란 금액입니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진화된 화재에 많은 사람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을 거에요. 몇번 들어가보지 못한 성당이였고, 그만한 성당은 파리에 여러군데 더 있지만 왜 유독 '노트르담' 성당 화재 소식에 전세계가 들썩였는지, 하필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앞둔 시기에 화재가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어떠한 이유들이 존재할테죠. 아직도 언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쓰러져가는 첨탑을 보면서 눈물지으며 부르던 군중의 아베마리아 영상을 보고 나서도 다시 금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는 현재 손에 쥐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들 때문이 아닐까. 일상 속에서 결실을 맺는 여러 일들이 쌓이고 쌓여 더욱 단단한 내일을 만들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사는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합니다. 얼른 여름이 오기를 바래도 되는걸까요. 집을 나서는 것부터 고역인 그 뜨겁고 끈적한 날들이 도달하기를. 그리고 다시 겨울을 그리워하는 시간들을 견뎌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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