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상] 오늘 아침, 유쾌하지 못한 컨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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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으로 낮 2시에 19도를 찍었다. 일교차가 심한 프랑스는 보통은 아침 저녁으로만 10대 후반으로 떨어지다가 낮에는 급 20대 후반을 달리는(?) 이상한 기후를 갖고있는데, 오늘은 새벽내내 싸늘해진 공기에 한두번 깰 정도로 날이 추웠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는 루틴으로 침대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나서 창문 밖으로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살펴 보았다. 목도리에, 모자에.. 벌써 패딩을 꺼내신 분도 있네. 아직 8월도 다 안가셨는데 무슨 소리지, 하실수도 있겠는데 한여름에도 파리는 새벽에 기온이 급하락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래서 여름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보통 겉옷은 좀 두툼하게 걸치고, 안에는 사무실에서 활동하기 편한 가벼운 반팔 셔츠차림을 자주 입는다.

늘상 저녁에 작업을 하는지라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날이 거의 없지만 (끽해야 한두시) 요샌 일찍 자고 (늦어도 12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아침에 명상을 하고 요가로 땀을 좀 내다 보면, 아무리 찌뿌둥 하게 깨었더라도 잡생각이 싹 사라지고 몸도 개운하다. 한국에 있었을때는 아침에 산책을 자주 나갔는데, 여기 오고나서부턴 일교차가 너무 심해 자칫하면 목감기가 오기때문에 아침 공기가 들어오게끔 창문만 열어놓고 자제하는 편이다. 프랑스로 넘어온 첫해에는 알수없는 각종 바이러스에 공격에 면역력이 약해져 심한 몸살을 앓았 던적이 있다. 아프면 서럽지만, 추울때 아프면 더 서러운 그 짠함을 알기에.. 아, 지금 하와이에 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거긴 지금 태풍 Lane 이 지나가는 중인데, 친구 가족은 다행히 무사히 대피 했다고 한다. 몇시간 동안 갇혀있어야 할 예정이라 샴페인과 초콜렛을 엄청 챙겼다고. 한국은 태풍이 지나 갔다지만 그 여파로 피해를 본 모든 분들, 안전히 복구되길 바란다.

매일 아침 피는 요가매트 끝자락에는 명상앱이 켜져있는 핸드폰, 오늘 하루 해야할일이 떠오르면 적는 메모장, 립밤, 그리고 Twinnings 의 Earl Grey 이 놓여져 있다. 너무 배고프다 싶으면 통밀 비스켓 한두개를 바스락 꺼내어 차와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다 떨어졌다. 밤과는 또 다른 아침의 고요함에 익숙해져 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