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덜 주고받기 위해 해야 하는 말 '그건 혐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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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홍재희 저자의 '그건 혐오에요'는 다양한 혐오의 양상에 대하여 6명의 독립영화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사회적인 이슈들을 쉽고 자세히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의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은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필름으로 내게 가부장이란 개념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내셨는데, 책 또한 소장가치 100%. 그녀는 여성이자 감독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불안정한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즉슨, 사회적 약자라는 뜻이다. 이 책은 사회적 약자로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여섯명의 감독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담긴 이야기들을 묶어 한데 책으로 펼쳐내게 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을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왜 그런 것일까. 가장 첫 장에 담긴 글 '책을 내며' 에도 나와있듯이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다고 하는 말처럼 6인이 전해준 깨달음으로 저자 또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참 많은것 같다. 타자가 되어보는 경험을 선택하는 것이 무섭고 불안한 이유, 우리 사회가 모두에게 억압하고 있는 큰 프레임, 바로 서로를 차별받고 배제되고 소외되는 일에 대하여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나는 옳고 나머지는 틀렸다는 생각, 나는 정상이고 너는 비정상이라는 단정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하나의 프레임을 강요하는 사회, 고정된 프레임으로만 사고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나부터 상대에게 차별적 단어를 쓰거나 차별적 행동이나 태도를 취하는, 비상식 적이고 교양이 없는, 한마디로 상종 못할 인간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을 보이지 않도록 또 공부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려 노력하자.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필독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