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제 올라오나 자주 기웃거리게 되고 주위에 전파하고 있는 만화 '나의 비거니즘'. 나를 포함한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고 고통을 줄이는 데 있다는 비거니즘의 핵심에 사실 마음이 가고는 있지만 정작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어렵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웹툰입니다.
비거니즘은 삶을 가두는 틀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보다 평화적으로 넓히는 '삶의 방향' 이라는 것. 예쁜 색이 가득하고 소소하지만 큰 뜻을 담은 현명한 만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 아멜리 'understaim'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모든 비거니즘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으니 한번 쯤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프랑스에 살면서 가장 와닿았던 바로는 어딜가든 누굴 만나든 '채식주의' 가 만연하고 또 당연한 권리라는 것인데요. 만약 도살장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라는 폴 매카트니의 유명한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삶속에 당연한 부분으로 들여놓고 있죠. 저 또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아닌 친구들도 많고요) 그들이 곁에 있음으로 제 삶의 방식을 한번쯤 돌아보는 것 같아요. 내가 무심코 메고있는 가죽 가방, 당연히 집어드는 마트의 유제품, 고기 등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보았나... 그러한 생각들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적어놓은 포스팅이 있기에 링크합니다.
나의 대부분의 채식주의자인 친구들은 사실 내가 맞춰주지 않으면 밖에서 같이 식사 한끼 하기가 쉽지 않은 완전 생 비건이다. 나름 채식에 대해 공부하던 그들과의 만남 초기때는 집에 초대해서 베지테리언 레시피책을 펴놓고 열심히 요리를 해주곤 했었는데, 치명적인 실수를 한적이 있다. 비건은 유제품 마저 먹지 않는다는것을 깜박하고, 기껏 준비한 감자와 두부, 토마토 등을 익히는 과정에서 내가 늘상 하던대로 팬에 버터를 한 스쿱 퍼서 넣었더랜다. 부엌에 그 고소한 버터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하면서 아차, 싶었다. 우리는 어떤 음식엔 뭐가 들어가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안다 하더라도 귀찮음에 많은걸 생략하고 그냥 먹곤 한다. 그들이 채식주의자가 되는데 까지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이 가진 공통점을 꼽자면 바로 내가 내 입속으로 넣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통해 유통이 되었는지를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삶의 방향' 은 제게 던져진 큰 숙제입니다. 어떤 방향을 가지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비거니즘은 다른 많은 철학과 함께 분명히 떠오른 주제이고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건강하고 따뜻한 가치관이라는 말에 부담없이 생각해 보는 것, 그게 시작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