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기록] 함께 하면 더 좋은 날들

2주 전인가, 부드러운 거품의 사케라또와 고소한 누아젯 커피 한잔을 마신 날의 기록. 이날 만난 친구들과는 앞으로의 창창한 미래에 대해, 가정에 대해 또는 여러 골치아픈 이야기들을 누구보다 진지한 경청의 자세로 나누곤 한다. 인생 선배인 친구에게 나는 종종 조언을 요청하곤 하는데, 서로의 기록에 대해, 글에 대해 응원을 아끼지 않는 돈독한 사이인 우리는 인종도 나이도 다르지만 100% 통하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어떠한 편견과 계산없이 정직함으로 대하는 것. 사실 나는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친구들에게 배운다고 하는 것이 더 맞다.
강인하지만 부드럽고 꼭 배우고 싶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들에게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뭘까.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함부로 평가하지도, 선을 넘지도 않으며 그들이 걸어온 길을 관대히 내게 보여주는 현명함을 가질 수 있을까. 치열하게 성찰하는데 사실 조금은 지치기도 하는 날들의 연속.
하지만 다행히도 좋은 기운의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바이브로 내 작은 일상은 가득 찬다. 밤낮이고 불쑥불쑥 그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언제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사람들로 내 삶이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의 고마운 기운으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버티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