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왈츠신입니다. 이 영화를 두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와 불륜을 미화한것 뿐이다 갑을논박이 엇갈릴 정도로 논란이 많은데요, 물론 영화 스토리상 불륜이라는 것을 제외 할 순 없겠지만 그만큼 이 둘의 서로에 대한 ‘중독’의 몰입감이 꽤나 훌륭했다고 느꼈기에 그 장면만큼은 프레임을 벗어두고 영상을 즐겼습니다. 둘이서, 그 공간에서, 날아가버릴 소모적인 감정이 아닌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웃고, 춤추며 키스하던 그 모습. 그 모습이 참 예뻐보였으니까요. 그 순간만큼은 서로밖에 보였겠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영상미에 어느정도 일가견을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는 관점에 따라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기에 ‘편견’에서 벗어나 영화에 몰입하려 노력했어요. 나는 불건전한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그저 그 둘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을 불안하게 하지만 자유롭게 펼치던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왈츠신과 이어지는 엔딩씬 또한 인상적입니다. 송승헌이 마지막까지 가슴에 간직했던 한 사진은 그 왈츠 방에서 찍었던 순간. 그녀의 이름을 새기고, 죽을때까지 추억하던 그의 처음과 끝 그 과정을 보았기에 차마 100% 나쁜 사랑이라고 욕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란 그런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관계란 그런것이 아닐까. 종속할 수도, 묶어둘 수도 없는것. 그러나 우린 너무나 많은 부분에서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영화를 보기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하나. ‘감정은 책임질 수 없지만, 행동은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이 생각은 관람을 마친 후에도 변함은 없습니다. 그저 그 순간, 사랑했던 이들의 진심위에 특정한 레이벨을 붙이고 싶지 않을뿐.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만큼 큰 죄는 없기에 그 죄를 고스란히 돌려받은 듯한 엔딩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인가 싶지만 또한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가끔, 정말 애절한 남녀의 눈빛이 그리워질때면 (나에게서 그런 눈빛은 더이상 볼 수 없는것인가) 이 영화를 틀어요.
영화속, 그장면 시리즈
[영화속,그장면] #1 Atonement | 속죄와 편지 그리고 기다림
[영화속,그장면] #2 Le Week-end | 파리에서의 주말
[영화속,그장면] #3 Midnight in Paris | 자정마다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
[영화속,그장면] #4 메소드 | 완벽한 싱어와 그냥 월터의 이야기
[영화속,그장면] #5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