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간호사가 살아야 비로소 환자가 산다

IMG_6029.jpg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간호사의 진솔한 이야기


 굉장히 오래 전, 책 속 어디에선가 나이팅게일 선언문을 읽은 적이 있다. 강인한 단어들 사이로 눈에 띈 한 글자, 헌신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던 기억이 난다. 후 병원을 작고 큰 사건사고들로 인해 방문하게 되면서 왜 간호사라는 직업에 헌신이라는 단어가 필요했는지 쉽게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순 근무를 서는 노동자가 아닌 전문 간호직에 사명을 다하는, 매 초 매 분에 땀과 눈물을 흘리고 환자 생명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고귀한 분들이였다.

 20년 넘게 한국에서 간호사로 매일같이 분투하듯 살아온 삶의 기록인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내게 깊은 가슴의 울림을 주었는데 지금도 이 책을 손에 쥐면 가슴이 두근두근 떨릴정도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활자로 전해 읽으며 동시에 나는 얼마나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1장에선 작가가 어떻게 간호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수많은 이 땅의 간호사들이 어떤 상상조차 못 할 일들을 하고 있는지를 담는다. 2장에선 2015년 한국에 터진 메르스 사건 그 중심 의료진을 둘러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마지막 장에선 간호사로서 작가가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려는 생명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간호사들.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간호사도 사람이다' 라는 당연한 말을 번복하게 외치게 만드는 세상이 참 밉다.


간호사도 사람이다. 사람이니 한계가 있다. 그 한계는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