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했던 그를 잊자'-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이종선 작가의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상 에세이.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 책은 내 넘어진 마음을 다독다독 일으켜 세웠다.
상처가 꽃이 되는 거에요
응원을 결코 거창할 필요가 없는 거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응원은 이렇게 소소한 것들이다. 불안해하지 말라는 위로, 괜찮을 거라는 도닥임, 당연한 것에조차, 참 잘했다고 말해주는 엄지 척.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했던 이종선 작가의 이 책은 내 바쁘고 연약했던 20대에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책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의 미세한 진동을 놓치지 않고, 자주 상처받고 종종 넘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잘 낫게 하는 사람이라는 작가의 말을 읽으니 아, 나같은 사람도 존재하는 구나. 그런 사람이 내게 직접 건네는 위로의 말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도 사람에게서 받지만 치유도 사람에게서 받는다
내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바로 달라져야 하는 내 마음이었다. 내 말이 맞으니 함께 가야 한다는 고집과 교만, 다른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과시욕, 내 호흡과 맞지 않다고 이내 끓어오르는 감정. 무엇보다도 원하는 목표를 일방적으로 높게 설정해두고, 어떻게든 이루려고 한 조급한 욕심. 그런 마음을 따라와 줄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귀신같이 ‘욕심’인 마음을 알아챈다. 결국 내 욕심을 내려놓고 나니, 내 마음부터 편안해졌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으니 당장이 아니고도 그 모임이 차차 좋아질 요소들이 보였다. 그렇게 욕심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참 더 가야 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조언이랍시고 청춘은 아파야 한다, 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예쁘기만 한 말이 아니라, 담백하게 본인의 상처 치유 과정으로부터 스스로에게 건넸던 말들이다. 비록 위로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읽어봄직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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