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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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훤히 보이는 지도를 보며 갈아탈 정류장에 거의 다 와있을때쯤. 이미 놓칠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태 달려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버스를 향해 달려가게 되는 관성. 이런 일들이 요새 자주 일어납니다. 끝이 뻔히 보이는 일이지만 이미 시작했기에 멈출 수는 없는 길 위를 걷고 있는 나를 마주하는 것.

    순간의 감정이라고 하지만 그 감정들 한방울 한방울 모여 현재를 이루기에 무시할 순 없는듯 해요. 사람과의 관계도,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도 돌아보면 저를 지금까지 있게해준 고마운 연속성을 갖고 있더라구요. 그것을 그만큼 내가 잘해야 하는데... 고마운 이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미안함 그리움 이런 감정들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네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글을 쓰고, 그리고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많은 일들과 프로젝트가 연속해서 만들어지고 있기에 감사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