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심야 영화로 보고 온 후기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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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감독 홍경표가 <기생충> 제작기 인터뷰에서 배우들의 얼굴이 중요한 영화다, 다른 영화보다 클로즈업이 제일 많은 영화가 아닌가라고 하신 부분이 얼추 이해가 가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동선, 연기 등에 매료되어 자연스레 보여지는 것 외에는 전체적인 또는 부분적인 디테일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화면을 따라갔을 정도니까요. 봉준호 감독의 설명 중-기묘한 측은지심을 자아내는, 이라는 표현이 최우식 배우에게 가닿았는데 정말 딱 들어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장 비중(?)이 많은 백수가족 맏아들 역활의 최우식 배우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으나 스토리상 스포가 될 것 같아 적지 않겠습니다.

 일요일 저녁, 12시가 넘어 상영이 끝나는 영화였는데도 영화관은 가득 찼습니다. 프랑스 내에도 인기가 대단한 듯 느껴졌어요. 15구 영화관이라 그런지 한국인이 몇 명 눈에 띄기도 했구요. 젤리를 사 가져가 (먹으면서 보려 했지만) 도입 광고 도중에 다 먹고.. 영화가 시작하고 나선 1분 같은 2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오는 영화, 재미있었고 씁쓸했던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바램대로 보고 나서 오만 생각이 다 들기도 했구요. 음악 감독 정재일의 천재성에 또 한번 감탄. 아, 또 한가지는 개인적으로 왜군에 대한 비유나 북한에 대한 풍자씬 등 외국에게 ‘우리 나라 영화’를 알리는데 좋은 기본 베이스를 깔아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