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교수님의 은퇴소식을 들었다.
Summer of 2013, NYC
뉴욕대에서 만나 소중한 인연이 된, 올해로 강단 50년 주기를 맞은 존 길버트 교수님께서 어제 은퇴하셨다.
첫인상은 푸근한 흰 수염에 넉넉한 몸집을 가진 이웃 아저씨였다. 긴 수업도중 힘들어하는 학생들한테 슬쩍 쿠키를 건네며 힘내라고 해주던 다정하셨던 교수님. 건강이 좋지 않아 자주 수업에 어려움을 겪곤 하셨었는데..
페이스북으로 간간히 인연을 이어오면서 교수님은 직접 지은 시를 올리기도 하고, 한때 학생 이였던 사람들에게생일축하의 글을 직접 남기곤 하셨다. 한국에도 몇번 방문하신적이 있는데 제주도를 너무나 사랑하셨고 한국 음식을 즐겨하셨다고.. 사실 5년전인 그때도 수업을 거의 줄여야 했을 정도로 건강이 위태위태 해서 곧 은퇴 하신다는 얘기가 들리곤 했는데 50년을 채운 올해, 퇴직을 결심 하셨던듯. 사실 뉴욕을 다녀오고나서 바빠 제대로 연락을 하진 못했지만 간간히 소식을 전해주시던 교수님이 참 감사하다.
미국의 교수 채용과정에 대해 알고 나서 더욱더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솟았는데, 미국대학교의 교수채용-저자 강남순 학생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베풀며 매 해 매 시즌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새로운 학생들 하나하나 챙겨주시고 모든 일을 총괄하는데 조금도 소홀하지 않았던 교수님이 얼마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을지는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갈 일.
학생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고 음악학에 깊은 뜻을 가지고 계셨던 교수님. 50년동안 당신들이 내 선생님 이였고 내가 학생이었다고 고마움을 말하시며 은퇴한 후 첫날인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느끼며 새로운 세계와 더 많은 기회들을 꿈꾼다는 교수님. 뉴욕에서 공부할때 다시는 만날수 없을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얻었지만 그중 가장 다시 뵙고싶은 분이다. 뉴욕에 다시 갈일이 언제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꼭 뵙고 큰 포옹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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