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삶의 반경과 행복
현재 내가 팔로우 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로, ‘꽃거지’라고 소개하며 코인 트리 Coin Tree 100원의 기적을 행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의 교장인 한영준 씨의 글을 읽게 되었다.
100원을 모아 병원을 짓는 세계여행자인 그는 최근 그 마음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어려운 고백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의 주변에 비영리를 하는 모든 사람은 모두 가난하게 살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인식을 가졌더라. 하지만 몇 비영리 대표들과 만남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창출하는 데 있어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자세와 삶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자기 삶의 반경을 지켜나가며 행복하게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불안했던 삶의 반경에서 오는 어려움이 그의 가족과 그 자신을 힘들게 했었고 그로 인해 그가 펼치고 있는 후원을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게 했다는 부분을 읽고, 나도 사실 어쩌면 ‘비영리’라는 단체에 대한 편견이 내 안에 존재했음을 느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내 전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쩌면 현 시대에서는 불합리한 모습으로 비칠지도 모르는 일. 그래서일까, ‘비영리’ 인 곳들은 다 검소하며 아껴 쓰고, 착하고, 조건 없이 나눠줘야 하는 이기적인 잣대를 들이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적든 많든, 분명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 존재한다. 물론 후원을 시작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후원 자체에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는 아니다. 봉사하는 사람들은 꼭 가난해야만 한다는 인식은 옳은 것인가에서 부터 생각하게 된 것. 한영준 대표의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 하기 전에 가졌던 나의 조촐한 편견 또한 성급한 선입견이었음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행복하게, 그리고 지속해서 후원과 봉사를 할 수 있을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추석이 다가왔는데 몸은 고국에 있질 않으니 추석 분위기는 인터넷을 켜야만 느낄 수 있다. 친구들과 늘 하는 얘기로,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는 우리는 행복한거니 열심히 살자 라고들 자주 말한다. 성찰과 위로의 말에 기운을 또 내보고 오늘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느리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떼다보면, 내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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