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랑님의 내가 30대가 됐다-시발.
사람들에게 ‘한 가지만 하라’ 는 말을 많이 들으며 사는 사람. 청소년기에 미술 학원을 열심히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웠으나 대학에서는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고, 대학 생활 중 취미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영화와 음악, 그림 그리는 일을 전부 직업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내가 30대가 됐다’ 는, 제목부터 투박하지만 정갈한 손글씨체로 나란히 쓰여져 있다. 20대와 30대 그 사이의 간극은 대체 뭘까.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그녀를 둘러싼, ‘이 정도는 해야지’ ‘나이값좀 해라’ 등의 시선들, 그녀의 삶 속 철학들, 유머들 등이 가깝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원체 가방에 든게 많지만 이런 얇은 소책자 하나쯤은 아무렇지 않게 넣고 다닐 수 있기에 추천한다. 귀여운 ‘시발’은 나도 해본 ‘시발’이기에 공감이 간달까.
들어온 일거리에 정좌세를 하고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모습이 익숙하고, 뭘 믿고 나한테 일을 주는거지 라며 자신에게 질문아닌 질문을 던지는 모습또한 나와 겹쳤다. 마지막에 근데 방금 전화 말투 되게 어른스럽게 잘했다 헤헤 에서 터짐. 너무 귀여워.
30대가 되는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주고싶은 책. 남녀노소 나이불문 읽기 좋겠지만 읽고 빵 터지는 소소한 재미를 친구들과 같이 발견하면 더 좋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친구 한명이 생긴 기분이 든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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