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 속, 한국에서의 기억에 남는 대화
약국에서
이비인후과를 들렀다 약을 처방받고 근처 약국에 들렀습니다. 약을 지불을 하고 요구르트 하나 마시고 가라는 친절한 말씀 덕에 앉아서 약사님이 주신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중년남성이 들어옵니다. 웃으며 인사하는 약사님. ‘안녕하세요~’ 하지만 대꾸없이 바로 증상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하대하는 말투입니다. ‘머리가 좀 아픈데 약좀 줘봐’ 얼핏 들어도 약사님을 존중하는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에게 ‘아버님 혈압은 어떠세요? 오늘 하루만 드실거세요 3일치 드릴까요?’ 시중일관 웃음으로 대하는 약사님. ‘3일치 줘’ ‘혈압 없어’ 귀찮은 듯이 대꾸하는 남성분. ‘네~아버님 5천원 나왔어요’ 라는 대답에 대꾸없이 현금 오천원을 계산대에 던지는 남성과 익숙하게 그 돈을 주워드는 약사님. 그 남성분은 요구르트 하나 들고 가시라는 말도 무시하고 약을 주워들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여기서 약사님은 젊은 여성분이셨습니다. 조용히 그 광경을 지켜보며 든 생각들은 많았지만 일단 정리가 필요하겠다 싶어 기록합니다. 한달 전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 속 생생한 광경입니다. 유난히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도중 이런 불쾌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종종 목격하게 되는 이유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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