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 공간 ⟪ 제비꽃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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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제비꽃다방 페이스북


    부암동에 위치한 제비꽃 다방은 한국에서 활동하던 몇 년 전, 꽤 오래전에 이어진 인연의 카페. 운영자인 성운 님은 영화음악 감독과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여러 예술 기반의 다른 장르와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 교류를 하시는 분입니다. 제비꽃다방은 카페로서의 상업 공간이면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사이어티라고 볼 수 있지요. 지난 시간에 성운 님과 인연이 되어 타주시는 샹그리아를 마시러 가기도 하고 공연도 몇 번 열었는데 아직도 간간히 생각나는,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예술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색을 내는 것이 아닌, 다른 여러 색을 경험하고 흡수해서 성장해 왔다는 이 공간은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감과 희망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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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페의 거의 모든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마셔보았는데 아직도 모두 하나하나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세련되면서도 푸근한 음식과 음료들이 즐비 하는 찾기 힘든 명소 중 하나죠. 가는 길 교통은 혼잡한 곳은 아니지만 비교적 편하진 않고, 차를 가지고 간다면 주차는 근처에 눈치껏(?) 하면 됩니다. 매주 매달 미술 작가의 전시와 문학 발표, 프리마켓 등을 여니 미리 찾아보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곧 날씨가 쌀쌀해질텐데 창가에 앉아 성운 님이 만들어주시는 따듯한 뱅쇼 한잔 마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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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장르가 아닌 재즈를 연주하다 보니, 공연을 열 때면 늘 지인 아니면 동료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대부분을 이루는데, 잠시 한국에 들어가는 몇 주 안되는 시간 동안이지만 매번 감사하게도 팬들께서 요청을 많이 해주셔서 종종 공연을 열곤 합니다. 작년 12월 성운 님과 연락이 닿게 되어 제비꽃 다방에서 쿼텟으로 2부 공연을 했지요. 그때도 SNS라곤 계정만 간신히 열어둔 터라 공연 홍보를 많이 하진 않고 평소 보기 힘들었던 동료들과 늘 먼저 연락을 주시는 팬분들에게만 넌지시 예고만 했는데도 당일 카페가 꽉 찰 정도로 찾아와주셔서 성황리에 연주를 마쳤습니다. 나중에 성운 님께 따로 홍보를 해주셨는지 물어보았는데, 따로 한 것은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늘 다들 알고 찾아와 주신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일 년 치 살아갈 힘을 다 얻고 돌아온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슬슬 약발 떨어져 가는 듯.. 겨울 방문 일정안에 제비꽃다방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그리운 곳이 늘어만 가네요.


https://www.facebook.com/jv.davant
서울 종로구 부암동 274-1 2층
매일 13:00~24:00